대규모 후순위채 찍은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큰 그림' 이달 최대 6500억 규모 자본 확충…4000억 차환, 2500억 인수자금 풀이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13 07:14:3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달 발행 예정이었던 최대 6500억원 규모 후순위채의 목적이 분명해졌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200%를 훌쩍 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시각이 있었다. MG손해보험 인수를 염두에 두고 K-ICS 비율을 선제적으로 높이겠다는 ‘큰 그림’이 있었던 셈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19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신고금액은 4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기는 10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시점은 발행 5년 뒤다. 발행일은 이달 28일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앞서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후순위채 발행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렸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메리츠화재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일차적인 목적은 콜옵션 시점 도래에 따른 리파이낸싱이다. 올해 11월 2500억원 규모 콜옵션을 앞둔 데 이어, 내년 2월에도 1500억원 규모 콜옵션이 예정돼 있다.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발행했던 후순위채다. 10년 만기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콜옵션 조항에 따른 것이다. 후순위채 만기가 5년 미만일 경우 자본 인정 비율이 감소하게 돼, 콜옵션을 행사하고 차환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콜옵션 물량은 내년 2월까지 총 4000억원인데 이번 메리츠화재가 최대 6500억원까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한 대목이었다. 메리츠화재의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2.2%에 달해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100% 이상)는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 이상)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K-ICS 비율은 충분히 높아, 굳이 이자비용을 들여가면서 추가로 자본을 쌓을 유인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대규모 자본 확충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인수대금을 치르게 되면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금액이 낮아져 K-ICS 비율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사전에 K-ICS 비율을 높여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MG손해보험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증액 목표치 6500억원에서 차환액(4000억원)을 뺀 금액과도 맞아떨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발행한도 증액을 결정한 이사회 결의 시점에 이미 MG손보 인수전 참여 결정을 내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차환 규모 외에도 2500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두면서 인수대금 납입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K-ICS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8일까지 진행된 MG손보 매각 입찰에서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깜짝 입찰자’로 나섰다. 세 차례에 걸친 MG손보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 열린 4차 공개 매각이었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3파전을 치를 예정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매각 권한이 금융당국으로 넘어간 상태다. 금융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에 위탁해 MG손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예보는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인수 의향자 3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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