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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로덕츠 회장과 KKR의 인연' 한국법인 매각 영향은 세이피 회장, 직전 KKR 포트폴리오서 13년 근무…'협상 유리' 관측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13 08:02:1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모기업 에어프로덕츠 회장과 유력 인수후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각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KKR이 이미 인수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는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한국법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에어프로덕츠와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 100%다.

현재 인수에는 KKR, 브룩필드자산운용, MBK파트너스,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 국내외 대형 PE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황이라면 대형 PE간 경쟁으로 인수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인수후보들 가운데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KKR이다. 일각에서는 KKR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서 이미 상당히 앞서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세이피 가세미(Seifi Ghasemi) 에어프로덕츠 회장과 KKR이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세이피 회장은 2014년 7월 에어프로덕츠 이사회 의장인 회장과 CEO에 부임했다. 이후 10년 동안 직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세이피 회장은 에어프로덕츠 회장 부임 직전인 2014년 상반기까지는 특수화학제품을 제조하는 록우드홀딩스(Rockwood Holdings) 회장 겸 CEO를 맡았다. 록우드홀딩스의 CEO를 맡게 된 건 2001년부터다. 약 13년간 록우드홀딩스를 이끌었던 셈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세이피 회장을 록우드홀딩스 CEO로 앉힌 곳이 KKR이란 점이다. KKR은 2000년 록우드홀딩스를 인수한 직후 세이피 회장을 CEO로 임명했고 이후 매각까지 함께했다. 록우드홀딩스는 2014년 독일 앨버말(Albermarle)로 매각됐는데 세이피 회장도 기업가치 제고 등 측면에서 결정적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KKR은 역대 포트폴리오 경영진 중 세이피 회장을 중요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이피 회장도 록우드홀딩스의 성공이 없었다면 에어프로덕츠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프로덕츠는 뉴욕증시 상장사다. 주요주주도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돼 있어 세이피 회장이 단독으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등 사내 주요사항을 결정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10년 넘게 기업의 CEO인 데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에어프로덕츠 내 영향력은 어떤 개인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후보들이 대동소이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에는 KKR이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 쪽에서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이 KKR로 상당히 기울어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며 “인수금융 주선기관들도 KKR과 협력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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