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출자 프리패스, VC 우수운용사]VC가 운용하는 PEF, 첫 월계관 주인공은 누가 될까⑬IMM인베·프리미어·나우IB·유안타, 유력 후보군…무신사·메가존클라우드 발굴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20 07:28:00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NPS)이 출자한 펀드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은 ‘우수운용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높은 허들(IRR 12%)’을 넘어 실력을 입증하면 경쟁없이 큰 손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정시출자에 비해 큰 금액을 출자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자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가 국내 VC 펀드 대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더벨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NPS)은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 '큰 손'으로 불린다. 특히 2016년 국민연금이 우수운용사 제도를 정식 도입한 이후 벤처출자 금액은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 2016년 3594억원에서 지난 2022년 1조4398억원으로 불어났다. 7년 만에 300.61% 훌쩍 증가했다.국내 주요 VC들은 국민연금 출자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는 10곳으로, 모두 벤처조합을 통해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직 우수운용사 허들(내부 수익률, IRR 12%)을 넘긴 사모펀드(PEF)가 한 개도 없었다는 의미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나우IB캐피탈,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국민연금 출자를 바탕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PEF를 결성했다. 다만 얼리(초기)보다 그로스(성장) 단계에 투자하는 PEF 특성상 12% 이상 수익률 달성은 난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허들을 넘어서더라도 PEF로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한 벤처캐피탈의 등장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연금 출자 PEF 6개중 3개가 2020년대 이후 결성됐기 때문이다. 2020년 이전 결성 펀드들의 경우에도 만기 및 청산까지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PEF 평균 IRR 6%, 높디높은 국민연금 허들
국내 주요 VC 중 PEF에 국민연금 출자금을 매칭한 하우스는 4곳이다. 2022년 국민연금 출자금 총합 기준으로 프리미어파트너스(2개, 2500억원), 나우IB캐피탈(2개, 2200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1개, 20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1개, 16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국민연금 출자를 받아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를 여럿 결성했다. 하우스별 가장 규모가 큰 PEF는 △IMM인베스트먼트 '페트라8호 사모투자합자회사'(968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3호(7122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유안타세컨더리3호 사모투자합자회사'(2360억원) △나우IB캐피탈 'KB-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2500억원)이다.
모두 국민연금의 깐깐한 콘테스트(경쟁입찰)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경쟁력 있는 하우스이지만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얻은 곳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운용사는) PEF가 선정되기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라며 "첫 관문인 IRR 12% 달성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더벨 집계 결과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선정 VC는 국내 10곳에 불과하다. △우리벤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 △SBVA △신한벤처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이다.
공통점은 모두 벤처조합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운용사 선정 결실을 맺었다는데 있다. 우수운용사 선정 대상이 된 벤처펀드의 가장 높은 수익률(미공개 펀드 제외)을 살펴보면 △우리벤처파트너스(32%) △한국투자파트너스(31%)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33.8%) △LB인베스트먼트(14%) △인터베스트(12% 이상) △스틱벤처스(12%) △SBVA(20%) △신한벤처투자(23%)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26.5%) △SL인베스트먼트(20.10%) 등이다.
우수운용사 선정 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9% 수준이다. 우수운용사 허들(IRR 12%)을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수익률은 우수운용사 선정 기준이 될 뿐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다. 별도 건별심사를 통해 운용전략과 위험관리체계, 계약조건, 경영안정성 등을 평가받는다.
PEF의 경우 주로 후기 라운드에 집중하는 특성상 IRR 12% 기준이 상당한 허들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지난 2020년 한국금융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PEF에 대한 성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IRR은 6.12%, 투자배수는 1.22를 기록했다.
◇유안타·IMM·프리미어·나우IB, 베테랑의 대결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PEF가 탄생할지가 관심사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1989년), IMM인베스트먼트(1999년), 나우IB캐피탈(2003년), 프리미어파트너스(2005년) 등 업력 20년 이상 베테랑 운용사가 국민연금 출자 PEF를 운영하고 있다.
단일펀드 기준 국민연금으로부터 가장 많은 출자금을 확보한 펀드는 '유안타세컨더리3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다.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출자사업을 바탕으로 펀드 결성 기회를 얻었다. 당시 국민연금이 세컨더리 마켓 공략을 위해 위탁운용사를 뽑은 것은 처음이었다. 해당 펀드는 국민연금 2000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180억원, 유안타증권 180억원의 출자 약정을 바탕으로 결성됐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펀드를 통해 △자동차 애프터마켓 플랫폼 '카닥'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 '티키글로벌(Tiki Global)' △선박부품 제조업체 '선보공업'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물류 및 풀필먼트 스타트업 '파스토' 등을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가장 높은 빈도로 국민연금 출자금을 확보한 하우스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나우IB캐피탈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출자금 △프리미어성장전략 M&A 펀드(1000억원) △프리미어성장전략 M&A 3호펀드(1500억원)를 확보했다. 나우IB캐피탈은 국민연금 출자금 △나우그로쓰캐피탈사모투자합자회사(1000억원) △KB-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펀드(1200억원)를 확보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출자펀드를 통해 '몰로코'를 발굴했다. 지난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프리미어성장전략 M&A 3호펀드'를 활용해 320억원을 들여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 지분 2%를 매입했다. 몰로코 기업가치는 20억달러(2조7440억원)로 평가된다.
나우IB캐피탈은 국민연금 출자펀드를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를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나우IB캐피탈은 메가존클라우드 설립 이듬해인 2019년 나우그로쓰캐피탈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4000억원 밸류에이션에 48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6조원 수준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 △아웃도어 용품업체 '헬리녹스' △글로벌 영상 자막·더빙 업체 '아이유노' △2차전지 제조 및 환경사업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에코프로' △보톨리늄 톡신 기업 '휴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등에 투자했다.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여럿 발굴하면서 회수 트랙레코드(실적)에 기대가 모인다. 다만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 획득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연금 출자 PEF 6개중 3개가 2020년대 이후 결성됐다. 2020년 이전 결성 펀드들조차 만기 및 청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국민연금 출자 PEF 중 나우IB캐피탈 '나우그로쓰캐피탈사모투자합자회사' 성과가 가장 빠르게 가시화될 전망이다. 2026년 만기 펀드로, 주요 포트폴리오 메가존클라우드 IPO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우IB캐피탈의 누적 투자금은 301억원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조단위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최소 10배이상 수익배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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