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출자 프리패스, VC 우수운용사]IRR 허들 12%지만 성과 20% 넘어야 월계관 쓴다⑥평균 IRR 23.86%…에이티넘·우리벤처·한투파 30% 웃돈 수익률 '눈길'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12 08:45:35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NPS)이 출자한 펀드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은 ‘우수운용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높은 허들(IRR 12%)’을 넘어 실력을 입증하면 경쟁없이 큰 손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정시출자에 비해 큰 금액을 출자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자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가 국내 VC 펀드 대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더벨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선정하는 벤처캐피탈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86%(미공개 하우스 펀드 제외)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수익률 허들인 그로쓰 IRR(Gross IRR)에서 성과보수를 제외한 성과(12%)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치다. NPS 우수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수익률로 대변되는 성과 수치가 그만큼 중요하단 것을 방증한다.우수운용사로 선정되는 계기를 마련한 펀드는 모두 18개다. 이 가운데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은 펀드 4개를 제외한 14개 가운데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건 단 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4개 펀드는 모두 2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30%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모두 2010년 이전에 결성됐다. 2010년 이후 결성된 펀드는 모두 2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허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는 계기가 된 펀드 가운데 청산 완료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KTBN7호벤처투자조합이다. 32%의 IRR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포함해 30%가 넘는 IRR을 기록한 펀드(청산 예정 펀드 제외)는 3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3개 펀드를 통해 우수운용사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청산이 완료되지 않은 펀드가 2개나 되는 기염을 토했다. 엑시트를 완료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제외하더라도 펀드가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는 방증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6개 유니콘 발굴…한투파 31% 펀드로 2007년 우수운용사 첫발
우수운용사 선정 펀드 중에서 청산 완료 기준 실적이 우수한 펀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이다. 다수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며 IRR 32%라는 성과를 냈다. KTB네트워크 시절인 2014년 682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국민연금에서 약 40%를 출자했다. 하우스는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2022년 국민연금 우수운용사에 선정됐다.
이 펀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 전설로 남을 만한 펀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멀티플 10배 이상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만 해도 4개에 이른다. 하우스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회수로 약 40.9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또 우아한형제들(27.8배), 셀리드(18.2배), 원티드랩(15.4배)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이외에 아리바이오, 피플바이오, 올리패스 등도 5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유니콘 대열에 오른 곳도 여럿이다. 유니콘 기업은 설립한 지 10년 이하 비상장기업이 1조원의 기업 가치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으로 투자한 기업 중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휴젤(보툴리눔 톡신) 등이 국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투자 기업에서는 오리스헬스(미국), 칼스젠(중국), 노브로커(인도) 등이 유니콘으로 꼽혔다.
세 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낸 펀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다. 이 펀드는 우수운용사 제도 명칭이 불리기 이전인 2007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우수운용사에 꼽힌 펀드로 의미가 깊다.
300억원 규모인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는 국민연금이 50%, 한국투자증권 17%, 한국투자파트너스 33%의 비율로 출자했다. 하우스는 이 조합을 2007년에 청산했으며 IRR 31%라는 성적을 냈다.
뛰어난 청산 실적을 보유한 만큼 투자 성과도 상당하다. 화장품 생산업체인 에이블씨엔씨에 투자해 17배 멀티플을 기록했고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를 발굴해 7.1배 멀티플을 냈다. 글로벌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 투자로는 7.9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5번 우수운용사에 선정될 만큼 월등한 투자 성과를 자랑한다. 하우스에서 5번째로 우수운용사에 선정된 1000억원 규모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펀드의 예상 IRR은 27%다. 하우스는 이 펀드로 몰로코에 투자해 53.5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또 하이퍼커넥트, 카페24에 투자해 각각 4.7배, 4.2배 성과를 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예상 IRR 33.8%…첫 우수운용사 선정 펀드 IRR 30.9%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 펀드 3개는 우수운용사 선정 펀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모두 들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2014년 203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로 하우스는 투자역량을 입증하며 2020년 두 번째로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냈다. 이 조합은 아직 청산 전이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정가치 평가금액을 반영한 예상 IRR은 무려 33.8%에 달한다. 지난해 약정액 대비 444.2%의 성과를 거두며 출자자 배분을 완료했다.
비교적 몸집이 작은 펀드로 고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2000억원 규모 펀드로 3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VC업계에서 상징성 있는 성과다.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우수운용사 선정 펀드 4개 중에서도 1000억원 이상 규모 펀드를 자랑하는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33.8% IRR은 수익률을 공개한 우수운용사 선정 펀드 14개의 평균 IRR(23.86%)을 크게 상회한다.
하우스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으로 두나무와 직방 등 국내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 두나무에 투자해서 기록한 멀티플은 74.8배다. 기업가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할 당시 500억원이었던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2021년 20조원까지 상승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와 같은 게임회사에도 투자해 투자 성과를 두둑하게 쌓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외에도 처음으로 우수운용사에 선정된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으로 IRR 30.9%를 기록했다. 우수운용사 제도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한 2016년 이 펀드를 통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앞서 국민연금02-6한미벤처조합, 03-14한미벤처조합, 국민연금07-3한미벤처조합 등으로 3차례 국민연금 출자를 받았지만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으로 우수운용사에 처음 선정됐다.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은 2009년 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팬젠이다. 50억원 투자해 223억원에 회수하며 4.47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팬젠은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재료인 세포주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외에도 해당 조합으로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발굴해 투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채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C 투자기업]키토크AI, 시리즈C 브릿지 돌입…내년 기평 도전
- 성장금융 방산혁신펀드, 대중소 하우스 ‘격돌’
- [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내년 400억 매출 목표…B2B·B2C 모두 잡는다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조각투자 톺아보기]STO 시장 연 스타트업의 '오매불망', 법제화는 언제쯤
- [조각투자 톺아보기]유통시장 개화할까…"STO 법안 통과 힘 싣어야"
- [조각투자 톺아보기]축산 혁신’ 뱅카우, 2026년 100억 공모상품 내놓는다
- [VC 투자기업]캥스터즈, 휠체어 신제품 론칭…기관 수요 공략
- [VC 투자기업]마이크로시스템, 매출 성장…연간 BEP 목전
- [VC 투자기업]'친환경 종이팩' 리필리, 5억 프리시리즈A 브릿지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