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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1년 성과평가]AI·클라우드 전략 수술, 수익성 확보·파트너십 집중②sLLM으로 중심 이동, 애매해진 KT클라우드 입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19 09:23:37

[편집자주]

KT 김영섭호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다. 새 선장이 승선한 만큼 KT 내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 AICT 컴퍼니 전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뀐 것이 많지만 바꿔야 할 것도 아직 많다. 주가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문제, 조직 슬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발벗고 뛰어온 김영섭 대표의 성과와 과오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대표 체제 1년 동안 KT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무엇보다 사업적 접근 방식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김 대표의 경향이 사업 전략 곳곳에 베어들었다.

AI 사업 전략 변화가 대표적이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의 활용법을 바꿨다. 경량화된 소형언어모델(sLLM)에 집중하는 쪽으로 노선을 맞췄다. sLLM은 기존 LLM 대비 개발 비용이 적고 고객 수주 문턱도 낮다.

IT 인프라인 클라우드에서도 KT의 사업 변화가 읽힌다. 김 대표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CSP)을 가진 KT클라우드가 있음에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MS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CSP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체 LLM 믿음 활용법에 메스, AI 사업 전략에서도 ‘효율성’ 추구

KT는 지난해 10월 자체 LLM 믿음을 공개했다. 당초 LLM 자체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믿음은 김 대표 체제에서 활용법을 바꾸고 있다. 개발된 모델을 전부 활용하기보다는 경량화 작업을 통해 더 작은 sLLM으로 만들어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sLLM은 특정 분야에 집중해 전문성을 구축하고 답변 범위를 좁힌 것이 특징으로 LLM 대비 상대적으로 개발, 고도화 비용이 적다. LLM은 뛰어난 범용성을 가졌지만 고객의 가격 요구에 맞춘 솔루션 제공이 어렵다. 반면 경량화된 sLLM은 고객 니즈에 따라 맞춤형 구축이 가능해 더 높은 활용도를 지닌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이 자체 LLM 투자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긴 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특기할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LLM 개발 수준이 물오른 곳이 글로벌에 많아 이를 넘어서려면 현재보다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하고 사업성도 낮기에 특화된 AI모델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단행된 AI2X랩, AI테크랩 등 AI 관련 조직의 이원화도 sLLM 영역에 힘을 쏟기 위한 행보다. KT는 현대카드, SKT 등을 거쳤던 윤경아 상무를 AI테크랩장에 영입했다. 윤 상무를 수장으로 고객 중심의 믿음 솔루션 연구개발에 집중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분기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같은 기조가 엿보였다. KT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선 믿음과 관련 이야기를 직접 꺼냈다. 반면 올해 1,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KT의 믿음 관련 언급은 찾기 어렵다.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자스민 그룹과의 AI 매출을 설명하며 ‘자체 LLM 모델’이라는 식으로 언급된 것이 전부다.

업계는 KT가 올해 AI테크랩을 구성하고 sLLM으로의 전략 재편을 시작한 만큼 당장 믿음 기반의 구체적인 사업을 소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김 대표 체제에서 진행된 AI 사업 전략 수정 효과는 올해 하반기 추진되는 프로젝트와 고객사 수주 여하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P로 쏠리는 무게 중심, 그룹 클라우드 사업 교통정리 필수

AI와 긴밀한 클라우드 사업 역시 김 대표 체제에서 변화가 진행된 대표 사업 영역이다. KT는 최근 MS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MSP 사업에 힘을 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MSP는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CSP와 달리 중개, 관리 사업자에 가까운 구조다. MS, AWS 등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계약을 맺고 이를 다른 고객사에게 제안해 공급하는 형태다.

KT는 올해 6월 MS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당 파트너십에는 단순히 AI, 클라우드 등에 대한 공동연구 외에도 MS 애저 서비스 이용·재판매 관련 계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올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도 글로벌 3대 CSP인 AWS와도 B2B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듯 올해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신규 클라우드 MSP 서비스인 클라우드플렉스(Cloudflex)를 런칭하기도 했다.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에 맞춤형 컨설팅과 공급, 구축 등 전 과정에 걸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감안하면 MS 클라우드 역시 조만간 제공 서비스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과 시바스 남비아르 AWS 통신 글로벌 사업 총괄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과기정통부 주도로 정부가 글로벌 CSP에 대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경쟁하기보다 발 빠르게 손을 잡는 선택을 내린 셈”이라며 “이미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MS, AWS 같은 글로벌 CSP의 점유율과 선호도가 높다는 배경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분사했던 KT클라우드는 토종 CSP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때문에 KT가 이를포기하고 MSP로 중심을 옮기려는 듯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종 CSP로써 KT클라우드를 어필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를 너무 일찍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KT의 MSP 언급으로 KT클라우드 내부에는 불안과 걱정도 감돌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KT에서 MSP에 주력할 경우 토종 CSP인 KT클라우드의 위치는 다소 애매해진다. MS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자체 CSP를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 MSP 입장에서 파트너사 대신 자사나 계열사 솔루션을 고객사에 추천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가능해서다. 이밖에도 이미 KT 그룹 내부에 MSP 사업에 나섰던 KT DS와 교통 정리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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