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지금]ESG 종합등급 상향 총력…'환경' 부문 강화 잰걸음③'갓뚜기' 이미지 대비 낮은 종합 등급, 지배구조 개편 후 기후 변화 대응 고심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26 07:27:16
[편집자주]
1969년 작은 카레 배전기 1대로 시작한 오뚜기가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온 오뚜기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다.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정체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더벨은 오뚜기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성장 전략 등을 톺아보며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는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꼽히며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별칭이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 등급은 명성을 못 따라간다. 매해 E·S·G 각 세부적인 이슈에 따라 종합 등급이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전 부문에서 B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며 직전 사업연도 대비 선전했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에 오뚜기는 지배 구조 개편의 마침표를 찍은 후 체계적인 조직을 꾸렸다. 현재는 환경에 방점을 두고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과제를 도출하고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 ESG 분야의 모범생 대열 합류를 통해 명실상부한 착한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다.
◇오뚜기 종합 등급 2022년 C→2023년 B+ 상향, 환경 부문 강화 집중
오뚜기는 2023년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 통합 등급으로 B+를 부여받았다. C등급을 받았던 2022년 대비 향상된 성과다. 각 부문에서 모두 한 단계씩 등급이 상향되면서 전체 등급도 끌어올렸다. 오뚜기는 적극적으로 기부와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영향에 사회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종합 등급에서 C를 받았던 2022년을 기점으로 ESG 경영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2010년 환경 경영을 선포한 후 TFT팀을 운영했고 2017년부터 지속 가능경영으로 확대해 추진체를 운영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사회 내 전담 조직을 꾸린 후 ESG 경영을 위한 조직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 2022년부터다. 전담 조직 설계를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3월 기업 목표와 사업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중장기 방향성을 담은 'Re-Work, 오뚜기'라는 ESG 전략도 수립했다. 하지만 2022년 종합 등급에서 C를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환경과 지배 구조 부문에서 C등급을 받은 것이 아팠다.
종합 등급 반등을 위해 팔을 걷은 오뚜기는 이사회의 ESG 주제에 기후 변화 및 탄소중립을 포함한 환경 리스크, 인권 리스크 등 중요 이슈를 이사회 부의 또는 보고사항으로 정한다는 내용의 조항도 신설했다. 반기마다 ESG위원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부터 '지속가능한 포장'을 통해 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페트(Bio-PET)와 순환형 재활용 페트 재질의 용기를 적용해 환경 영향 저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라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수성 잉크를 사용한 플렉소 인쇄 방식을 도입했다. 포장재 협력 업체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제안회)도 개최하면서 친환경 패키징에 관한 기술 동향도 살폈다. 향후에도 포장재의 가치 향상을 위하여 정례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배 구조 개편 작업 5년간 추진,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긴장감'
오뚜기의 ESG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변수는 '지배 구조'다. 한때 오뚜기는 관계사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명하지 못한 지배 구조가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2017년 ESG 등급 평가에서 지배 구조 부문에서 D를 받기도 했다. 함영준 회장의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지주간 강화된 상호출자 고리가 단단해진 여파였다.
지배 구조 리스크는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5년 간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오뚜기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2017년 오뚜기삼화식품, 2018년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에 이어 2020년 오뚜기제유지주,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흡수합병했다. 이후 2022년 오뚜기라면지주를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에 흡수합병시켰다. 계열사인 상미식품과 풍림피앤피를 지주회사 체제로 바꿔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변화도 도모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23년 지배구조 등급은 B+를 회복했다. 다만 가족기업인 '면사랑'과 관련한 내부 거래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등급 상향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환경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을 펼치면서 지배구조 부문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꼼꼼히 살피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 측은 ESG 경영 관련 현황에 대해 "현재 오뚜기는 ESG 공시 의무화 시행 준비를 위해 '기후 변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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