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취임 1년]이마트 중심 '오프라인 유통채널' 부활 총력②온라인 맞설 본업 경쟁력 강화 주문, 올해 목표는 외형 성장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2 07:56:59
[편집자주]
2024년 3월 정용진 회장 시대가 열리고 1년이 지났다. 신세계그룹의 표현을 빌리면 정 회장은 1년간 '그야말로 독하게 일만하며' 그룹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부터 스타벅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건설과 이커머스까지 모든 사업군이 변화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더벨은 정 회장의 지난 1년을 되짚어보며 신세계그룹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총수의 새해 첫 행보는 중점을 두고자 하는 사업이나 경영 전략에 대한 암시로 받아들여진다. 2024년 1월 정용진 당시 부회장이 처음으로 찾은 현장은 다름아닌 스타필드 수원이었다.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 비전을 구현한 최초의 쇼핑몰이다. 신세계그룹만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한 MZ세대를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바뀌는 대전환기에 사업의 중심축을 오프라인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한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본업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했다.
◇'본업 경쟁력 약화' 별도 매출액 10년만 역성장
이마트의 사업전략에 변화가 일어난 건 2023년 하반기부터다. 2024년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 수장을 강희석 전 대표에서 한채양 대표로 교체하면서 다시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은 약화된 상태였다. 2023년 이마트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15조1419억원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이마트의 매출액이 역성장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각했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950억원에서 2021년 2659억원, 2022년 258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2023년에는 무려 전년대비 27.4% 급감한 18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 사업부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활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통합'이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 기능을 통합해 가격 및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2024년 3월 정용진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마트의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화됐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이 대표적 예다. 이를 통해 이마트의 직원 수는 2023년 말 2만2744명에서 2024년 6월 말 2만2121명으로 감소했다. 소속 외 근로자를 포함하면 6개월 사이 966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시키기로 결정했다.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법인 통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통합 매입으로 '바잉 파워'를 끌어올리고 마케팅과 물류 등에서 비용 절감에 나섰다.
◇'희망퇴직·법인통합' 성과 가시화 아직
본업 경쟁력 강화 작업의 성과는 쉽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2024년 이마트의 별도기준 총매출액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7월 흡수합병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이 편입되면서 외형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액을 제외한 총매출액은 16조2359억원으로 2023년 16조55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히 할인점 사업부 매출액이 12조871억원에서 11조6665억원으로 3.5% 줄어들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880억원에서 2024년 1218억원으로 35.2% 감소했다. 할인점 사업부 영업이익이 -1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급여와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올해부터 다시 외형 성장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을 오픈했고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의 점포 수는 2021년 138개에서 2022년 136개, 2023년 133개, 2024년 132개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올해 3곳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개 이상 열어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매장인 트레이더스와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에 집중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마트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3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등의 지속 출점과 리뉴얼로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취임 1주년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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