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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자회사 덕에 외형 키운 나무기술, 서비스형 플랫폼 집중금융권·대기업 중심 클라우드 네이티브 수요 증가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20 10:08:1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화·플랫폼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기업 나무기술이 다소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딛고 2분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연결 자회사의 사업 호황에 힘입은 결과다. 하반기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관련 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무기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3억원을 기록했다. 178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4.8%의 성장을 이뤄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나무기술은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솔루션을 공급하는 SW 기업이다. 2001년 설립돼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VDI 분야 1위 기업이던 시트릭스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키웠다. 최근에는 자체 VDI인 'NCC'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 '칵테일' 등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면모를 강화하는 중이다.

나무기술의 2분기 호실적을 주도한 것은 연결 자회사의 성장이다. 나무기술은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법인을 비롯해 PaaS 개발 기업 '아콘소프트',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나무ICT', 충진·포장 자동화 기업 '에스케이팩' 등 6개사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중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법인을 제외한 4개 자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가장 성장 폭이 큰 것은 에스케이팩이다. 에스케이팩은 IT 연관 사업을 하는 나무기술 계열사 중 이색적인 계열사로, 2022년 나무기술이 약 95억원에 지분 71%를 사들였다. 상반기 매출액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성장했다. 나무기술에 인수된 이후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강화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

IT 서비스 자회사인 나무ICT도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매출액 92억원을 달성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IT 투자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삼성SDS와 LG CNS를 비롯해 아이티센, 에스넷 등 IT 서비스 업계 전반이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회사와 달리 나무기술의 별도 매출은 아쉬운 수준이다. 2분기에는 매출액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성장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이는 해외 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상품매출의 감소가 원인이다. 상품매출은 나무기술의 사업 중 가장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상반기 12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1.4%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줄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8%로 급감했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나무기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적자로 사업을 마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나무기술 측은 적자와 관련 "자체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상품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솔루션 용역 매출은 48억원에서 62억원으로 늘었다. 또 자체 제품 매출도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외산 제품이 아닌 자체 기술력을 통한 매출이 늘고 있다는 것은 청신호로 여길 만한 부분이다.

나무기술 관계자는 "올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이 확대되면서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최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PaaS 솔루션으로 매출을 일으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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