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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FA, '매출처 다변화·M&A' 효과 톡톡전기차 캐즘 속 선전, 종속회사 실적 뒷받침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26 08:00:1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5: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새 캐시카우로 내세운 배터리가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에 발목을 잡혔으나 반등을 이뤄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이를 상쇄한 것이다.

종속회사인 씨아이에스(CIS)도 힘을 보탰다. 전방산업 부진에도 수주를 이어가면서 선방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캐파)을 선제적으로 늘린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 업황 반등→투자 재개, CIS 수익성 향상

SFA의 올 2분기(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62억원, 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86억원·214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1291억원, 영업이익 1091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와 184.8% 늘어난 수치다.

SFA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규 장비 안정화 경험 축적 및 출하 전 검수 강화, 해외 PJT 수행 체계 가동 등 원가절감 노력이 합쳐지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SFA는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등으로 영역을 넓힌 바 있다. 사업활동 반경은 국내 및 중화권에서 유럽과 미주 중심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비용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3.2%에 그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다.

SFA는 올 2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 기준으로 1조2000억원, 1047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가 1조원을 넘어서는 점, 수익성 개선세 등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호성적은 특정 품목에 의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배터리 고객 움직임이 위축됐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이 살아나면서 일부 투자가 재개됐다. 이로 인해 SFA는 작년 상·하반기와 비교해 긍정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SFA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솔루션 신규수주액은 각각 211억원, 8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2차전지 솔루션 수주가 4억원에 그친 부분을 감안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역할이 컸던 셈이다.

반도체의 경우 반기말 수주잔고액이 223억원으로 대부분 이번 1~2분기에 수주가 이뤄졌다.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사의 시설투자가 재개됐다는 의미다. SFA는 반도체용으로 웨이퍼이송장치(OHT), 스토커 등 물류장비를 다룬다.

실제로 SFA는 미국 마이크론의 인도 공장에 OHT 및 스토커를 납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백억원 규모로 추가 공급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메모리 업체의 전공정 라인에 OHT 투입도 지속 추진 중이다.

롤프레스, 코터, 슬리터 등 2차전지 전극공정 설비를 다루는 CIS도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SFA는 2022년 말 CIS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CIS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3%, 1919% 증가했다.

CIS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난 수주 물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캐파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면서 "작년 3공장 준공, 4~5 임차공장이 가동되는 등 캐파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CIS는 해외 수주를 따낸 브리티시볼트 청산 이슈가 있었으나 앞서 관련 비용을 잠재적 손실로 충당금 설정하면서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올 상반기 말 브리티시볼트 수주건을 제외하더라도 수주잔고에 7500억원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CIS의 대구 2공장 전경

◇한발 앞선 시설투자, '승부수' 통할까

호성적에 힘입어 SFA는 중간배당액을 증액할 방침이다. 87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1억1000만원) 대비 43% 증가했다. 주당배당금은 전년(180원) 대비 50% 불어난 270원이다.

SFA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최근 670억원을 들여 조립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 사업부 공용 공간이나 주로 2차전지 제품이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 확대에 따라 SFA는 적잖은 규모의 외부조립장을 임차해왔다. 향후 조립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충남 아산사업장에 1만평 내외 조립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SFA는 생산 효율성 증대 및 100억원에 달하는 임차비용 축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IS도 마찬가지다. 올 7월 대구 달성군에 6공장을 새로 지었다. 6공장은 토지면적 1만1255평으로 기존 1~3공장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올 11월까지 인프라 공사를 마친 뒤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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