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CNH 최대주주, 의견거절 직전 '지분매각 추진'감사보고서 발표 전 이례적 행보, 지분 2100만주 처분 '현금화'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21 08:50:1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2: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NH가 반기 감사 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기 직전 최대주주는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하며 현금을 챙겼다. 최대주주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계약금 수령과 동시에 지분을 조금씩 털어냈다. 일각에서는 내부 사정에 밝은 최대주주가 감사 결과를 예상하고 지분을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NH는 2024년도 반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외부감사인은 계속기업 가정이 불확실하고 주요 검토절차에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CNH가 CNH캐피탈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과 채무조정 협약을 체결했지만 채무조정협약 이행조건을 불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리스자산의 부실화로 서브리스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CNH가 의견거절을 받기 직전 최대주주인 그래닛홀딩스는 지분을 상당수 매각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25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6일 기준 370만주까지 지분이 축소됐다. 지분율도 67%대였지만 10%대까지 감소했다.

그래닛홀딩스는 지난 6월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보유주식 전부를 블루문홀딩스, 지담투자조합, 익스체인지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양수인의 계약금 확인이 불가하고 경영지배인이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제했다.

계약금 80억원에 대한 지분은 넘기면서 일부 지분을 털어낼 수 있었다. 계약 해제 이후에 또다시 재빠르게 원매자를 구했다. 사실상 같은 조건으로 다른 주체들에게 지분을 넘길 예정이었다. 계약체결일 부터 잔금 납입일 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아 속전속결로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번에는 주가 하락이 문제가 됐다. CNH 주가는 전일(19일)까지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구주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서 사실상 계약이 성사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그래닛홀딩스는 계약금과 중도금 100억원에 대한 지분을 넘기면서 또다시 지분을 일부 처리할 수 있었다. 그래닛홀딩스는 두번의 구주 양수도 계약을 통해 지분을 매각해 180억원을 현금화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닛홀딩스가 CNH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구주 양수도 계약이 취소된 이후에 서둘러 또다시 계약을 맺었다는 점, 계약금을 많이 받으면서 우선적으로 지분을 넘겼다는 점이 해당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통상적으로 구주 양수도 계약은 계약금을 적게 받고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주식을 전부 인도하는 방식이 많이 쓰이곤 한다. 그래닛홀딩스의 경우에는 300억원 계약에 80억원 계약금을 받았고, 220억원 계약에 10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동시에 주식을 양수 주체들에게 인도했다.

그래닛홀딩스는 지분 매각에 이어 반대매매를 맞았다. CNH 지분을 담보로 맡기고 받은 대출에 대한 담보권이 주가하락에 따라 실행됐다. 두 차례 구주 양수도 계약을 통해 수령한 계약금으로 대출을 전부 상환할 수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상환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그래닛홀딩스는 의견거절 이후 가치가 바닥을 칠 수 있는 주식을 타이밍 좋게 팔았다. 두 달 사이에 재빠르게 약 2100만주를 처분하면서 시장에서는 원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CNH 관계자에게 최대주주 지분 처분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