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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콘텐츠로 국경넘는 와이낫미디어, 일본 집중 공략②일본 최대 통신사 KDDI 투자, 현지 네트워크 확보…아베마TV·고단샤 비롯 협업 활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28 08:10:52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낫미디어가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해외 국가는 190여개국에 달한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훌루(Hulu), 아베마TV 등 글로벌 채널을 통해 제작 콘텐츠를 유통하면서다. '청담국제고등학교',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보라! 데보라' 등은 각 채널에서 글로벌 순위 '톱10'에 랭크되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중 일본시장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일본 최대 통신사 KDDI를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하면서 사업 확장 물꼬를 텄다. 일본 최대 동영상서비스(OTT) 아베마TV 오리지널 프로그램 '로맨스는 데뷔 전에'를 제작하며 좋은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지난해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光文社)'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 보폭을 키우고 있다. 고단샤가 지닌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단샤 IP를 활용한 '옆자리괴물군' 등 드라마 라인업을 확정한 상태다.

◇'K-콘텐츠 성지' 부상한 일본, 적극 IR 나서

2016년 와이낫미디어를 설립한 이민석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강연자로 나섰을 때 "한국의 드라마가 최고의 수출품이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로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2016년 넷플릭스가 이제 막 한국 시장에 진출한터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직 탄생하지 않았을 시점이었다.

이 대표는 초창기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2018~2019년 시리즈B 라운드 진행을 위해 기업설명회(IR)로 바쁜 나날을 보냈을 당시에도 일본은 중요 국가 중 하나였다. 이 대표는 직접 일본을 오가며 현지 투자사와 접촉해 IR을 진행했다.


일본 시장을 공략한 배경은 두 가지였다. 폐쇄적 제작시장에서 공급자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었다. 꾸준한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드라마 수요는 두터웠다. 저비용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만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이 대표는 "일본 드라마는 6대 민영방송을 중심으로 제작된다"면서 "제작 물량을 민영방송이 분기별로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 제작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가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공급자 품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차원에서 KDDI, 도코모,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통신사 중심으로 디지털콘텐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MZ세대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공략할 여지가 크다"라고 전했다.

제작비 인플레이션이 덜하다는 것도 시장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 블록버스터 작품은 80억원 수준으로 제작비가 책정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의 투자가 쏟아지면서 제작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한국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국은 장편 드라마 제작비가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와이낫미디어는 디지털콘텐츠(숏폼·웹드라마)부터 장편드라마까지 제작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콘텐츠별 책정되는 제작비는 5억~300억원으로 스펙트럼이 넓다. 한국 드라마 및 콘텐츠 선호 현상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요건이 갖춰진 셈이다.

◇아베마TV 오리지널 제작, 고단샤 IP 활용 예고

일본 시장을 향한 뚝심 있는 도전은 2021년 첫 결실을 맺는다. 일본 최대 통신사 KDDI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일본 톱티어 벤처캐피탈(VC) 글로벌브레인이 운영하고 있는 'KDDI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KDDI Open Innovation Fund)를 통해 투자받았다.

일본 현지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성과를 낸다. 2021년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2022년 '배드걸프렌드' 등을 일본 아베마TV와 라쿠텐 비키(VIKI)에 공급한다.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는 아베마TV에서 한국과 중국 카테고리 시청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일본 최대 OTT 아베마TV 오리지널 프로그램 '로맨스는 데뷔 전에'를 제작하며 인지도를 높인다. '로맨스는 데뷔 전에'는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8명의 한·일 고등학생 소년, 소녀들이 펼치는 로맨스와 청춘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다. 이 작품은 일본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모았다. 아베마TV 연애 방송 부문 1위, 종합 부문 2위에 랭크됐다.

/출처=와이낫미디어 제공

같은해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업계 화제를 불러모았다. 고단샤는 잡지, 소설, 정보지, 만화 분야의 다양한 출판을 하고 있다. 100년 이상 업력에 기반해 축적해 온 막대한 IP를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재 '옆자리괴물군' 등 고단샤 IP의 드라마화를 확정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하쿠호도DY뮤직&픽쳐스, 코퍼스 재팬과 '허식당' 글로벌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허식당'은 조선시대 문제적 인물 허균이 400년 후의 현대로 넘어와 본의 아니게 식당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와이낫미디어는 일본을 교두보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일본 현지에 제작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향후 일본 현지에서 충분한 제작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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