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밸류업 포텐셜]한미글로벌, 두둑한 해외 PM사업…수익성 효과는 '덤'중동·우크라이나 시장 잠재력, 국내 하이테크 입지 확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4-08-27 07:57:52
[편집자주]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상장사가 많지 않은 건설업계도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선언한 건설사는 없는 실정이다. 더벨은 국내 상장 건설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잠재된 밸류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데 반해 건설부동산 관련 회사들 중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놓은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영향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주요 사업부문인 국내 하이테크 사업과 중동·영미지역에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돼 주가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및 2차전지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 기조가 엿보이는 가운데 기수주한 네옴시티 현장 등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고 있다.
◇네옴시티 관련주, 2022년 하반기 4만원대 돌파
한미글로벌은 국내 점유율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이다. 1966년 설립돼 국내외 시장에서 건축·토목·플랜트 사업에 P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사업의 기획·설계·시공/감리 등 프로젝트 전 분야에 걸친 관리를 수행한다. 최근엔 원가 절감, 공정 관리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PM 시장도 함께 성장 중이다.
주가는 최근 1만5000원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3개월간 최고가는 5월 기록한 1만9430원, 최저가는 8월 기록한 1만3750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중엔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장중 4만8900원을 기록했다. 당시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신규수주 소식을 전했다. 네옴시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단기 과열됐던 것이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결국 최근엔 2만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네옴시티 사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때문에 관련주로 묶여 있던 한미글로벌 주가도 1만원대까지 낮아졌다.
◇별도 당기순이익 30% 이상 배당, 자사주 7.17% 활용 계획 없어
한미글로벌은 PBR이 1배를 밑도는 저평가된 기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PBR이 0.8배로 나타났다. 네옴시티 호재가 있었던 2022년 말 PBR은 1.54배, 지난해 말에는 1.13배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해 다시 저평가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주식 시장에서 한미글로벌은 매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회사의 배당 목표를 웃도는 수준의 배당을 진행하는 중이다. 정책상으론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투자자들과 약속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36.2%에 해당하는 41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주당 현금 배당금은 400원, 배당수익률은 2%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4.6%, 38.9%를 현금 배당했다.
소액주주들이 총 발행 주식의 7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김종훈 회장이 지분 10.4%, 주요 임원들 6명이 지분 0.01%씩을 들고 있는 상태다.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과 한미글로벌 사내복지기금도 각각 6.4%, 2.28% 지분을 갖고 있다.
주주환원의 대표적 정책인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계획은 아직 없다.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78만6000주로 총발행주식수의 7.17% 수준이다.
◇1배 미만 PBR '저평가'…8%대 영업이익률 이례적
한미글로벌은 건설 관련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같은 산업군 기업들 중에서도 영업이익률과 PER 지표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1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PER은 15.81을 기록했다.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수준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22년 최대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다. 건설부동산 관련 회사 중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 동기 6.7%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해외 사업 기대 집중,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가능성 전망
탄탄한 수익성은 한미글로벌 주가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다. 더불어 포트폴리오상 다각화해 놓은 사업 부문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재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의 사업 영역은 크게 국내 하이테크 부문과 해외 프로젝트로 나뉜다. 국내 하이테크 사업은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기조로 인해 추가 사업 수주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정비사업에서 공사비 급등, 준공 지연 등 문제가 다수 불거지고 있는 만큼 한미글로벌이 강점을 가진 PM사업을 기반으로 재건축·재개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부문은 성장세가 보다 빠르다. 무엇보다 미국 연결 회사인 오택의 충당금 적립이 지난해로 마무리가 됐다. 여기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수주했던 물량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주식 시장에선 한미글로벌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중동지역과 영미지역뿐만 아니라 유럽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둔 상태다. 헝가리, 폴란드 등에 현지 법인도 세웠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과 같은 하이테크 부문과 도시정비사업, 에너지인프라 수주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등 자회사가 있는 선진국 시장과 더불어 중동지역본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매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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