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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밸류업 포텐셜]'배당예측성 강화' 현대건설, 원전 수주 성과 관건영업이익 50% 재투자, PFV 주도 사업 보통주 참여

전기룡 기자공개 2024-08-26 07: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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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상장사가 많지 않은 건설업계도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선언한 건설사는 없는 실정이다. 더벨은 국내 상장 건설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잠재된 밸류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이른 시점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들을 이행해왔다.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을 밑도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배당정책을 손봤다.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해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게 대표적이다.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재투자하겠다는 의지도 공유했다.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조직이었던 신재생·원자력파트를 뉴에너지(NewEnergy)사업부로 독립시켰다. 전문성을 결집한 덕에 올 2월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외신에서는 해당 공사의 규모를 1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직접 참여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 특히 현대건설이 자기자본을 투입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사업주체로 이름을 올린 개발사업들을 전담하는 조직도 마련한 상태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배당기준일 주총 이후 확정, 최소 배당금 설정

현대건설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3만1650원이다. PBR로 따질 시 아직까지 0.42배에 머물러 있다. 최근 1년동안 최고 3만7850원까지 주가가 반등했지만 매도 사이드브레이크가 발동됐던 이달 5일 기준 주당 가격이 한때 3만원을 밑돌았다. 현재는 점진적으로 주가가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른 시점부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응해온 게 회복세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배당기준일을 기존 매 결산기말(12월 31일)에서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회사의 성과와 주가의 연계성을 높이는 조치이기도 하다.

주당 600원이라는 최소 배당금도 설정했다. 향후 3년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30%(영업이익 기준 15~25%)를 배당하겠다고 공언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른 시점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특화된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보상위원회도 운영해왔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외이사 2인이 주요 구성원이다.

향후 성장비전도 공유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에너지 전환사업 등 신사업 영역에 투자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미 전담부서인 뉴에너사업부를 출범하는 절차를 마쳤다. 기술연구원 산하 미래사업연구실에서도 관련 역량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신내생에너지·원자력 '양대 축', 코즐로두이 본계약 목전

뉴에너지사업부는 현대건설이 전략적으로 구축한 조직이다. 이른 시점부터 탈석탄 선언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신성장동력을 위한 양대 축으로 삼았다. 뉴에너지사업부 산하에 신재생에너지에 특화된 에코원사업실과 원자력에 강점을 지닌 원자력사업실이 각각 배치된 배경이다.

회사 내에서 원자력 전문가로 통하는 최영 전무에게 뉴에너지사업부장 자리를 맡겼다. 1992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최 전무는 신고리원자력3·4호기현장소장과 원자력사업단장을 거친 인물이다. 30여년이 넘는 재직 기간동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원자력발전소 현장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다.

출범 1년차를 맞이한 신생조직이지만 성과도 꾸준히 발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주한 '신한울 원전 3·4호기'가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현대건설이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수주금액은 전체 규모의 55%에 해당하는 1조7157억원이다.

올 2월에는 불가리아 원자력공사가 발주한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외신에서는 해당 공사의 규모를 약 18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뉴에너지사업부가 '불가리아 사업추진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한 만큼 이른 시일 내 본계약이 전망된다.
<신한울 원자력 3·4호기 계약 서명식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대규모 개발사업 보통주 투자, 개발·시공이익 동시 확보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통해 누적된 역량을 개발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조단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PFV에 직접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했다.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인 만큼 개발이익과 시공이익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을 투입한 사례로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을 개발하는 사업에 시행주체로 이름을 올린 와이디427PFV가 언급된다. 현대건설은 와이디427PFV의 보통주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디벨로퍼 웰스어드바이저스가 주축이 된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에도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마트 가양점 부지에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하는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사업에는 현대건설(29.9%) 외에도 이스턴투자개발(49%), 코람코자산운용(15.1%), 신한자산신탁(6%)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개발사업부 산하에 자기자본을 투입한 사업들을 전담하는 조직도 갖춘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단계적으로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성장을 통한 이익 극대화와 실적에 연계한 배당을 토대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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