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K-금융 빌드업]웰컴금융, 베트남 부실채권 시장 '선점한다'⑤2021년 채권매매회사 설립, 국내 금융권 '최초'…신용NPL 기반 다지기 목표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09-02 12:38:30
[편집자주]
한국계 금융사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무소, 지점, 법인의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금융사는 모두 40여곳이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아온 수출 중심지 호찌민엔 크고 작은 우리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북부 하노이는 고부가산업을 유치해 신흥 경제 중심지를 꿈꾼다. 베트남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현지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은행과 보험사가 베트남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눈에 띄는 금융사가 하나 있다. 바로 웰컴금융그룹의 베트남법인, 'Welcome Debt Trading'이다. 2021년 말 베트남 현지 부실채권(NPL) 시장에 진출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올 들어 웰컴금융 베트남법인은 NPL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제금융공사(IFC)와의 6000만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를 성사시키면서 3년 치 투자금을 확보했다. 앞으로 베트남 NPL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지난해 베트남 NPL 규모 두 배 '껑충'…역할 커진다
웰컴금융은 베트남 NPL 시장의 개척자와 다름없다. 2021년 12월 호찌민에 채권매매회사(Welcome Debt Trading)를 설립하면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베트남 NPL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4개월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설립한 베트남법인은 현재까지 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모두 8건, 약 1135억원(2조1000억동)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입했다.
베트남법인을 설립하던 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던 시기다. 이에 따라 웰컴금융은 NPL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 여신금융회사보다 NPL 회사로 베트남에 진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NPL 비율이 급등하면서 당시 판단이 맞아떨어지게 됐다.
베트남 내 여러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베트남 금융기관의 여신총액은 약 733조원(1경3569조동)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NPL 규모는 전체 여신총액의 4.5%인 약 32조원(600조동)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가 웰컴금융에 거는 기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NPL 시장은 경제 성장과 금융산업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NPL이 급증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해 NPL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지난해 중에 NPL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며 "앞으로 NPL 시장에서 저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FC 공동투자로 3년 치 투자금 확보…"신용NPL 기반 다질 것"
웰컴금융 베트남법인은 최근 IFC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앞으로 2~3년간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공동투자 협약은 모두 6000만달러 규모로 웰컴금융과 IFC가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인 3000만달러씩을 부담한다.
그룹으로부터 3000만달러 투자금을 받은 베트남법인은 현지 금융기관이 보유한 NPL을 매입하는 데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웰컴금융은 이번 투자로 최대 12억달러의 NPL을 해소하고 최대 40만명의 채무자가 신용위기에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베트남법인은 우선 신용NPL 매입에 집중한다. NPL은 대출 시 담보 취득 여부에 따라 신용NPL과 담보NPL로 나뉜다. 두 가지 방식은 가격 평가나 거래 및 회수 방식에서 상당히 큰 차이점을 보인다. 신용NPL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 대로 담보NPL 취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저희 채무자는 100% 베트남 사람이며 금융기관 고객도 현지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며 "모든 매입-관리-회수, 시스템, 지원 업무에 이르기까지 현지인의 눈높이와 문화에 맞추어 운영하고 있으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사업 성공을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철저한 현지화 통해 NPL 선두주자 될 것"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웰컴금융 베트남법인, NPL 시장 '선점' 나선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고객 신뢰 지키며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 집중"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삼성비나보험, 20년 노하우 '고객 중심' 서비스 차별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중소기업 지원이란 본연의 역할 다한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기업은행 호찌민, 세 번째 법인 전환 '승부수'
- [글로벌 파이낸스 2024]"BIDV 협업 속 리테일 사업 기반 확대한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하나은행 호찌민, 차별화된 '지분 투자'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