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픽' 종근당, 기준금리 언더발행 공모채 2회차 등판서 모집액 '7배' 유효수요 확보…리테일·새마을금고 등 참여기관 '다양'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02 15:43:5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3년 만에 찾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투심을 확인했다. 모집액(800억원)의 8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으며 제약업계 '최상위급' 이슈어로의 체면을 지켰다.신용협동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뿐만 아니라 유수의 증권사 리테일, 자산운용사 등 태핑에 참여한 기관들도 다양했다. 시장에서 'AA-,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만큼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수준에서 조달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집액 7배 넘는 주문 쇄도…기준금리 '언더발행' 목전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전일 치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가 넘는 63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당초 2년물과 3년물로 트랜치를 나눠 400억원씩 할당했지만 태핑 과정에서 각각 2250억, 405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종근당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3년 전 공모채 데뷔전 때보다 좋은 결과를 맞이했다.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당시 종근당은 10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3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 전보다 모집액 규모는 더 적었지만 당시 주문액의 1.5배를 훌쩍 넘는 뭉칫돈이 유입된 것이다.
종근당의 수요예측 흥행 배경을 논한다면 크레딧 호재를 배제하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이 회사는 본래 온전한 'AA급' 이슈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달리 나이스신용평가가 올 초까지 종근당의 등급을 'A+, 긍정적'으로 매겼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EBITDA가 1500억원을 상회해야 하는 상향 트리거 조건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0일 나신평이 마침내 'AA-, 안정적'으로 한 노치 상향 조정하면서 AA급 발행사로 올라섰다. 제약 업계에서는 회사채 발행 휴지기를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사실상 최상위 등급의 이슈어로 올라선 것이다.
그 결과 금리도 만족스러운 수준에서 결정됐다. 종근당은 2년물 -3bp, 3년물은 -13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수요예측 전까지 종근당의 트랜치별 금리는 3.497%, 3.586%로 집계된다. 내달 6일 발행일까지 유지될 경우 각각 3.467%, 3.456% 수준에서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신협중앙회·새마을금고 등 참여…우량 신용도·재무건전성 '매력'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면모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도 태핑에 들어오며 눈길을 끌었다.
개별 신협은 회사채 운용에 있어서 제약을 받는 반면 신협중앙회는 자금 운용에 관한 비즈니스를 전담하고 있어 회사채를 담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전국의 신협들이 대출 이외의 여유 자금들을 중앙회에 예치하는데, 중앙회의 유가증권 부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회사채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종근당 회사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더블 A급 회사인데다가 재무 수치도 높아 상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 6월 종근당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71.2%, 15.3%로 공모채 데뷔전을 치른 2021년(85%, 22.7%) 대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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