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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BGF 회장, 부산 기공식 직접 등판 배경은 경영 건재함 드러내, 해외수출 등 글로벌 전진기지 의지 피력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09 07:47:3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수년 만에 외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린다. 그간 리테일 사업의 경우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이 총괄하는 분위기였던 만큼 이례적인 행보라는 분석이다. 해외사업 등 넥스트 먹거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해 홍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부산 신규 물류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2200억원을 투자하는 국내 편의점업계 최대 규모 시설이다. 특히 행사에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직접 등장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부산 물류센터는 CU의 국내외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편의점 산업의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CU가 글로벌 무대로 널리 뻗어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이 외부 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몽골에서 열린 CU 매장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CU 브랜드 독립 10주년을 맞아 내부 기념식에 등장하는 등 내부 활동은 간혹 있었지만 외부 활동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았던 홍 회장은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법조계를 떠났다.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좀처럼 외부 공식석상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경영 스타일을 고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리테일 부문은 홍 부회장에게 전권을 준 듯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굵직한 MOU를 비롯해 해외 업무 등 대부분을 홍 부회장이 소화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의 등장으로 그룹 경영에 있어서 여전히 최종 결재권자로서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좌측부터)홍정국 부회장, 홍석조 회장이 부산 물류센터 기공식에 참석했다.

아울러 BGF리테일 ‘넥스트 먹거리’에 대한 홍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을 벗어나 물류 등 효율화를 통해 지방 출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포부가 담긴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CU는 GS25보다 가맹점 중에서 비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제외) 매장 비중이 더 높다.

무엇보다 부산 센터는 ‘해외사업’ 전진기지로 활용될 곳이기도 하다. 이는 기존 진천에 위치한 중앙물류센터보다 2배가량 더 큰 규모다. 해외 CU 매장이 늘면서 PB상품을 비롯해 한국상품 등 물류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앙물류센터에서 수출 물동량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해 왔다. 이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부산 물류센터를 향후 해외 진출 국가로 상품 및 물자를 발 빠르게 운송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2018년 몽골, 2021년 말레이시아에 차례로 진출했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점포 500점을 돌파했다. 올해는 중앙아시아 최초 K편의점 카자흐스탄 1호점을 오픈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올해에만 50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2200억 투자는 단 건으로 보면 출범 이후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되는 사례다. 그만큼 힘을 많이 싣고 있다”면서 “PB상품 수출 등이 확대되고 있는데 부산센터가 해외사업 물류 중축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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