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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수익성 개선' SAMG엔터, 신주 출회 가능성 '일축'스톡옵션 논란 '선긋기', 4분기 흑자전환 임박 호재

조영갑 기자공개 2024-09-04 14:33: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6월 바닥을 치고 영화 신작 IP, 완구 부문의 선전 등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가던 SAMG엔터테인먼트(SAMG엔터)의 상승세가 최근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시장 일각에서 '스톡옵션 물량' 신주 출회가 거론되면서 주가 희석 리스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SAMG엔터는 개의치 않고 '턴어라운드'를 향해 진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SAMG엔터는 올해 속절없는 내리막길을 경험했습니다. 2022년 말 상장 이후 시장의 기대감을 안고 지난해 1월 장중 5만원의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하락폭이 커지는 위기를 겪었죠. 그래프를 1년 구간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 9월 중순 2만7550원을 찍은 이후 소폭의 등락을 겪고, 1월 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빠졌습니다.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투자한 신사업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이익률에 노란불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SAMG엔터는 시장과 약속한 대로 매년 매출볼륨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려가며, 벌크업을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글로벌, 토탈 플랫폼 사업 등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비용 등이 대거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준 셈인데요. 시장의 박한 평가가 다소 억울할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2021년 매출액 384억원에 이어 2022년 683억원, 지난해 951억원 등 매출 성장세는 가파른 상황입니다. 올해 1000억원 고지 돌파가 예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사업 투자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지난해 9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군요. 올 반기까지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6월 말부터는 그래프의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주가가 다시 우상향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죠. 6월 28일 장중 8800원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2일에는 3개월 최고치인 1만4390원을 기록했습니다. 재도약의 날갯짓이 시작된 셈이죠. 다만 최근 시장 일각에 스톡옵션 물량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주가가 소폭 빠졌습니다. 4일 오전 현재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네요.



◇Industry & Event

SAMG엔터는 국내 3D 애니메이션 섹터에서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2000년 김수훈 대표가 설립했지요. 창립 초기 글로벌 스튜디오의 3D 제작 용역을 수행하는 실력 있는 제작사로 출발했지만, 이후 자체 IP(지식재산권) 콘텐츠가 하나 둘씩 대박이 나면서 토탈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드패밀리,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 와치카, 몬카트 등에 이어 2014년 자체 IP인 미니특공대를 런칭하면서 급성장했죠. 남아를 키웠던 가정은 가면 혹은 로봇 하나씩 다 갖고 있다는 바로 그 '미니특공대'입니다. 미니특공대는 중국, 동남아 시장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아직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미니특공대를 잇는 '메탈카드봇'을 런칭하면서 남아물 시장을 확장하고 있고요.

2020년 런칭한 '캐치!티니핑'은 국내 콘텐츠사에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IP입니다. 한번 입문하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의미로 '파산핑'이라는 별칭을 얻은 IP이기도 합니다. 티니핑이 쌓은 금자탑은 상당합니다.

△2022년 9월 수도권 4세 여아 기준 최고 시청률 기록(18.5%) △2022년 11월 피규어 완구 누적 판매량 400만개 돌파 △2023년 2월 뮤지컬 예매율 1위 △2023년 12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 △2024년 9월 영화 사랑의하츄핑 100만 육박 등입니다.

시즌을 거듭하며 수많은 캐릭터와 굿즈, MD 상품, 공간 플랫폼 등을 창출하면서 SAMG엔터 수익성의 1등 공신이 되고 있습니다. 여아물을 넘어 성인 팬덤까지 창출해내며 '한국의 월트 디즈니'로 진화하는 길 위에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금의 성인이 미키나 도라에몽을 여전히 사랑하듯, 20~30년 후에는 그 자리를 티니핑이 대체하고 있을 지 모를 일입니다.

팬덤과 배후 시장을 두텁게 깔아놓은 SAMG엔터의 당면 과제는 '수익성' 입니다. 좌고우면할 시간 없이 이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내부의 절박감이 있습니다. 상장 이후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특정 연령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IP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한 토탈 플랫폼을 굳건하게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연말까지 4개 이상의 신규 IP 역시 출격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위시캣을 비롯해 메탈 카드봇 시즌2, 캐치!티니핑 시즌5, 미니특공대 특촬물(예정) 등입니다. 글로벌 시장 정벌도 진행형입니다.

이미 원가율 등에서 수익성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올 2분기 SAMG엔터의 매출원가율은 전분기 대비 7.5%p 줄었고, 판관비 역시 5억원 절약하며 4분기 턴어라운드를 향해 진군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 부문에서도 상반기 총 151억원을 기록, 지난해 해외 연매출 176억원과 맞먹는 수준을 보이며 글로벌 콘텐츠사로서의 면모를 다지는 중입니다. IB업계에서는 4분기 흑자전환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네요.



◇Market View

가장 최근 발행된 IR협의회 기업분석보고서와 NH증권 리포트는 공통적으로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IR협의회 채윤석, 정수현 연구원은 지난달 초 작성한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내외 다양한 신규 IP가 출시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최성수기인 4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부터는 신규 IP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월 말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리포트에서 "내년에는 올해 구조조정과 재고 처리로 빅배스 효과로 비로소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SAMG엔터는 완구 사업에서 얻었던 '콘텐츠 흥행→완구 매출 극대화' 성공 경험을 키덜트 완구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eyman & Comment

SAMG엔터의 키맨은 김수훈 대표입니다. 1974년 생인 김 대표는 국내 3D 애니메이션의 선구자격 인물입니다. 아직도 밤을 새며 제작진, 기획자들을 진두지휘할 만큼 콘텐츠에 목숨을 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2000년 옛 삼지애니메이션을 창업하고, 2019년 콘텐츠해외진출 수출유공포상(대통령)을 받았네요. 2014년부터 한국애니메이션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K-애니 발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김 대표를 보필해 국내외 사업전략을 기획, 실행하는 핵심임원은 최재원 부대표입니다. CJ E&M 공연사업부 및 글로벌사업부 부장을 역임하고, 중국 헝셩그룹 한국지사장, 중국 따띠그룹 한국지사장 등을 역임한 중국 시장 전문가입니다. 콘텐츠 수출로 연을 맺다가 2019년 SAMG엔터로 합류해 현재까지 사업전략 전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12월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스톡옵션 대상자 중 한 명이죠. 그는 "SAMG엔터의 현재 주가 흐름, 수익성 개선 방향성 등을 고려하면 당장 행사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SAMG엔터는 2021년 12월 8일 회사 임직원에 약 78만주 가량(8.9%)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습니다. IPO를 앞두고 사기 진작과 향후 성과 보상 차원의 일반적 조치였죠. 12월 행사기간 도래가 다가오면서 시장 일각에서 이 물량의 신주 출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SAMG엔터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당장 행사할 요인이 없다는 거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이야깁니다.

IR의 실무를 담당하는 실무자 역시 회사의 입장을 종합해 "주식매수선택권이 부여된 임직원 대부분이 현재 회사에 재직 중이며, 주가는 지난 6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약 40% 가량 상승 중이기 때문에 행사기간이 도래한다고 해도 스톡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실무자는 "SAMG엔터가 보유한 티니핑과 메탈카드봇, 미니특공대 IP들이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흥행하면서, 올해 중국 시장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에는 티니핑 시즌2와 MD의 일본 진출이 확정돼 있어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서의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내년이 진정한 승부처라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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