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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보수 분석]KB국민카드 CEO, 주식으로 보수 받는 이유는경영진 성과와 회사 성과 연동…KB금융지주 주가와 경쟁 지주사 2곳 상승률 비교

김보겸 기자공개 2024-09-10 12:47:48

[편집자주]

금융권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직원은 평균 1억원을 웃도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도 그럴진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떨까. 금융권 주요 회사 CEO들의 보수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CEO) 사장들은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받고 있다. 많게는 성과급의 60%가 현금이 아닌 주식 가치로 계산된다. 주식으로 받는 성과급은 3년간 나눠서 지급된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회사 가치를 올려 둬야 성과급을 받을 시점에 주식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사 가치가 훼손된다면 주가도 하락하게 돼 아쉬운 성과급에 만족해야 한다.

◇역대 CEO 보수, 임기 첫 해 5억원 이하…성과급 이연 제도 때문

KB국민카드 역대 CEO들의 보수를 살펴보면 임기 첫 해에는 보수가 공시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2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는 이창권 현 사장은 물론, 2018년부터 4년간 대표를 맡은 이동철 전 사장,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재임했던 김덕수 전 사장도 마찬가지다.

KB국민카드 CEO들의 역대 보수 현황. 공란은 보수 5억원 이하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출처=KB국민카드)

특히 윤웅원 전 사장은 2016~2017년 임기 내내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2014년부터는 보수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에 대해 공시 의무가 생겼지만, KB국민카드 사장들은 모두 임기 초반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서다.

이는 성과급 이연 제도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급여에서 기본급은 3억3000만원 안팎 수준이며 나머지는 상여금이 차지한다. 성과 측정에 따라 상여금을 측정하는데, 경영진 평가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성과지표(KPI)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회사 성과 및 담당조직 성과 그리고 상대주가 평가다. 후자는 KB금융지주와 경쟁 금융지주 2개사 주가의 상대적 상승률을 기준으로 한다.

이렇게 계산한 성과급 중 40%, 50%, 60%는 현금으로 일시 지급한다. 얼마나 현금으로 받을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나머지를 주식으로 전환해서 3년간 이연 지급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자본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까닭에 KB금융지주 주식을 기준으로 삼는다. 성과급의 최대 60%를 주식으로 받게 되는 셈이다. 경영환경, 기업가치 제고에 자신이 있는 경영진일수록 현금 비중을 낮출 수 있다.

이연된 성과급은 지급받는 시점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급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를 반영해 주식 가치에 상응하는 현금이 성과급으로 지급된다. 가령 똑같은 1000주 주식을 성과급 항목으로 갖고 있더라도 1~2년 뒤 얼마를 받을 지는 경영진의 몫이 되는 것이다.

회사의 성과와 경영자 성과를 일치시키기 위한 시도다. 회사 가치가 훼손돼 주가가 내리면 자연스레 보상액도 하향 조정된다. CEO가 주주가치를 훼손하거나 감독기관으로부터 문책요구를 받아 감봉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성과급은 환수될 수 있다.

◇이창권 사장, 임기 3년차에 장기성과급 일부 주식→현금

경영진 보상체계를 성과와 연동짓는 경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라 성과급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기존 변동보상의 50%를 주식 형태로 3년간 이연 지급하는 방식에서 변동보상의 50~70%를 3년 또는 5년간 이연 지급하기로 하면서다.

작년 KB국민카드 경영진은 전체 보상액 중 50% 이상을 성과평가에 따라 지급규모가 달라지는 장단기성과급으로 받았다.

KB국민카드가 성과급 이연 지급 제도를 택하면서 임기 첫 해 보수 5억원을 넘기는 사장들은 전무했다. 이창권 현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22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이듬해인 2023년에서야 보수가 공개됐다. 총 5억3500만원으로 급여가 3억4400만원, 상여가 1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창권 사장은 임기 3년차인 올 상반기에 들어서야 성과급 중 주식으로 지급되는 부분을 현금으로 손에 쥘 수 있었다. 상반기 급여는 1억7100만원, 상여는 4억6500만원으로 총 6억3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취임 이후 2년 성과에 따른 장기성과급 중 주식 일부가 현금으로 지급됐다. 일시 지급분은 6389주로 이를 공정시가로 환산한 3억3700만원어치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아직 지급되지 않은 단기와 장기성과급 역시 주식 형태로 일부 남아 있다. 이는 향후 이창권 사장의 성과에 따라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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