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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캡 리포트]서연이화, 고환율 덕 재무안정성 강화 효과 '톡톡'①올 상반기 순자산 14% 성장, 기타포괄손익누계액·잉여금 증가 덕

김소라 기자공개 2024-09-12 08:23:51

[편집자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상위 100개 기업이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반대로 나머지 700여개 상장사의 비중은 10%대에 그친다. 코스피 내에서도 자본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이같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미드캡 기업을 파악하고 그간 시장의 관심에서 한 발짝 비껴나 있던 중형 상장사의 가려진 재무 체력과 경영 역량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가 올해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전년 대비 높게 형성된 환율 흐름에 힘입어 순익을 넉넉히 확보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이 결과적으로 재무안정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외화환산이익의 경우 단순 환율 변동에 따른 차액을 반영한 것인 만큼 현금흐름 면에서의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외화 관련 환산손익은 현금흐름표에서 고스란히 가감됐다. 다만 현재 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환율변동 효과 조정 목적으로 관련 증감액을 현금흐름표에 별도 기재토록 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현금성자산은 순증가했다.

서연이화는 상반기 영업과 비영업 활동에서 두루 성과를 거뒀다. 연결 기준 전년 대비 증가한 이익분을 확보했다. 매출 자체가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증대됐고 그 밖에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이익도 덩달아 증가하면서다. 이는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가 동시에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외화환산이익 전년비 2배 늘어...해외사업장 자산 가치도 점프

당해 서연이화 입장에서 유리한 경영 환경이 조성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높게 형성되며 영업수익성과 자산평가이익분이 모두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서연이화가 현재 해외에서 수익을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에서 잡힌 비중은 약 72%를 차지했다. 이처럼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상반기 지속된 고환율 흐름이 서연이화 경영 성적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3년 1월~2024년 6월 환율 변동 추이./ 사진=서울외국환중개

보유한 외화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재무제표 개선도 두드러졌다. 서연이화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약 74% 증가한 361억원의 금융수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환율 변동에 따른 부가 수익분으로 파악된다. 별도 현금 거래 없이 단순히 반기 말 환율 적용으로 확보한 외화환산이익이 175억원을 기록, 금액으론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외화환산이익과 비교해도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 같은 자산 가치 상승은 전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당기순익 증가로 순자산이 확대된 영향이다. 반기 말 서연이화 연결 순자산액은 1조5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4% 늘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말 3600억원이었던 연결 이익잉여금이 올 반기 말 4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자산총액 중 순자산 비중이 커지며 재무 안정성도 강화됐다. 반기 말 연결 부채비율이 155%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손익과는 별개로 포괄손익 증가도 재무안정성 확보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서연이화는 올해만 연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42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회계상 단기매매 목적이 아니지만 매도는 가능한 금융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른 평가수익이나 환율 변동에 기인한 외화자산평가분 등을 반영하는 순자산 항목이다. 당해 고환율 흐름 아래 서연이화 해외 사업 자산평가익이 오르면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항목도 불었다.

◇상반기 환율변동효과액 106억, 미실현 이익은 현금흐름서 제거

환율 상승 영향으로 회계상 현금 유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서연이화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 순증가액은 7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영업, 투자, 재무 등 경영 활동과 환율 변동 등을 모두 고려해 도출한 금액이다.


현재 K-IFRS는 외화로 표시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초, 기말의 자산 조정을 위해 현금흐름표상 별도 항목으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연이화가 올 상반기 현금흐름표에 인식한 외화표시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대한 환율변동 효과액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미실현 손익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선 가감됐다. 실제로 현금 유입·유출이 발생하지 않은 금액을 후속적으로 재조정했다. 일례로 반기 외화환산이익으로 반영된 175억원의 금액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제했다. 반대로 외화환산손실로 인식됐던 57억원의 금융비용은 다시 보충했다. 이에 따른 상반기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대비 150억원 증가한 14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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