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점검]롯데그룹, 현금 창출력 키운 화학·유통·물류케미칼, 운전자본 줄여 현금흐름 관리…렌탈·캐피탈은 영업자산↑영업현금↓
김형락 기자공개 2024-09-13 07:51:56
[편집자주]
그룹마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계열사는 다르다. 업황에 따라 캐시카우 계열사가 바뀌기도 한다. 캐시카우 계열사 현금 창출력은 그룹 자본 재분배 재원이다. 최근 SK그룹·두산그룹 사업 재편도 캐시카우 계열사를 재배치하는 분할·합병이다. THE CFO는 주요 그룹별로 캐시카우 계열사 분포와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08: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에서 연결기준 가장 높은 현금 창출력을 보여줬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운전자본을 관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현금)을 늘렸다.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물류 관리업을 영위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영업현금을 개선했다.올 상반기 롯데그룹에서 연결 기준(이하 동일, 별도 기준은 따로 표기)으로 영업현금이 증가한 계열사는 3곳(연결 실체에 포함된 종속기업 제외)이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계열사를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석유화학 제품 제조·판매)△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영업현금이 늘었다. 롯데지주와 나머지 5개 계열사(△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롯데건설)는 영업현금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현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롯데케미칼이었다.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292억원 증가한 8402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별도 기준으로 영업현금이 1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한 6586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결 실체의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에틸렌(Ethylene) 자급률 상승에 따른 동북아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반기순손실은 연결 기준으로 1676억원, 별도 기준으로 210억원이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입채무 증가분(8454억원) 등 운전자본 변동액(4745억원)이 순이익에 가산돼 영업현금 규모는 커졌다.
지난해 그룹 내 현금 창출력 3위 계열사 롯데쇼핑은 2위로 올라갔다. 올 상반기 롯데쇼핑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4억원 증가한 5119억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현금이 452억원 증가한 4661억원을 기록해 연결기준 현금 창출력도 커졌다.
롯데쇼핑도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연결 기준으로 68억원, 별도 기준으로 301억원이이었다. 별도 기준으로 감가상각비(4224억원) 등 비현금 항목 조정(6181억원)이 순손익에 가산돼 영업현금을 창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 상반기 현금 창출력이 롯데지주 다음으로 컸다. 올 상반기 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787억원 증가한 1965억원이다. 대부분 별도 기준으로 거둔 영업현금(1856억원)이다.
롯데지주는 현금 창출력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올 상반기 롯데지주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223억원 줄어든 4239억원이다. 종속기업인 △롯데웰푸드(종합 식품회사) △코리아세븐(편의점) △롯데이노베이트(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등) 영업현금이 저하한 탓이다. 올 상반기 롯데지주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20억원 증가한 1108억원이다.
롯데지주 종속기업 중에서는 롯데웰푸드 영업현금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롯데웰푸드는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1200억원 감소한 7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코리아세븐 영업현금은 1178억원 감소한 765억원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적환한 마이너스(-)260억원을 기록했다. 대홍기획(광고 대행)은 영업현금 적자 폭이 -236억원으로 커졌다.
롯데지주의 나머지 종속기업은 현금 창출력 감소 폭을 줄였다. 롯데칠성음료(음료 제조·판매)는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907억원 증가한 1939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GRS(도소매)도 영업현금이 537억원 증가한 559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의약품 제조업)는 영업현금이 흑자 전환한 2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지주 다음으로 현금 창출력이 컸던 롯데캐피탈은 올해 영업현금이 적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롯데캐피탈 영업현금은 -2171억원이다. 반기순이익(718억원)을 거뒀지만 대출 부문 대출채권 증가분(3420억원) 등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액(4756억원)이 영업현금 차감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렌탈도 올해 영업현금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롯데렌탈 영업현금은 -2171억원이다. 별도 기준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4467억원 감소한 -1333억원을 기록해 현금 창출력이 줄었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496억원)을 거뒀지만, 렌탈자산 증가분(5863억원)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액(6931억원)이 영업현금 차감 요인이었다.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은 영업현금이 저하했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208억원 감소한 753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물산 영업현금은 2082억원 감소한 68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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