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리빌딩 2.0]롯데백화점, '잠실·강남'보다 무게 실린 '쇼핑몰 대전환'①백화점+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 리브랜딩,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4-09-11 07:36:29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하반기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에 따라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효율화와 비용 줄이기에 집중해 왔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사업부별로 실행력을 강화해 롯데쇼핑이 올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간의 성과와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이 점포 재단장(리뉴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백화점과 쇼핑몰을 합친 새로운 점포인 '타임빌라스'로 집객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8대 점포를 선정해 리뉴얼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올해 리뉴얼에 주력한 곳은 매출 규모가 큰 잠실점과 강남점이 아닌 수원점이다. 다점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여러 형태와 상권 분석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향후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없앤 '타임빌라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쇼핑몰 점포를 넓혀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익 비중 87% 차지하는 백화점, 수익 개선 '사활'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매출액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491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2% 감소했다.
롯데쇼핑 네 가지 사업부(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중 백화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4%이지만 영업이익에서는 87%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의 대부분을 백화점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백화점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롯데백화점은 시장 점유율에서는 1위이지만 점포별 매출 규모에서는 신세계백화점에 밀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백화점 매출 규모 1위는 신세계 강남점, 2위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뒤쫓기 위해 잠실점과 본점 등 매출 규모가 큰 점포 위주로 브랜드를 강화해 왔다. 2022년에는 '8대 점포 리뉴얼' 계획을 밝혔다. 본점·잠실점·강남점·인천점·수원점·동탄점·부산본점·광복점으로 핵심 점포를 선정하고 각 상권에 맞춰 매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점포 리뉴얼과 신규 쇼핑몰 개점을 마치겠다는 포부다.
이중에서 올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에 따라 변화에 주력한 지역은 수원이다. 수원에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타임빌라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단장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2014년 개장한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10년 만에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명칭에서도 아예 백화점을 떼고 쇼핑몰로 전환했다.
특히 타임빌라스는 롯데쇼핑이 2021년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던 쇼핑몰 사업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복합쇼핑몰이다. 2년 간 구체적인 쇼핑몰 출점 형태 등을 고민하면서 2023년 10월 재단장에 들어갔다. 명품과 뷰티 브랜드는 물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식음료 브랜드를 다양하게 배치했다.
◇'타임빌라스 브랜드' 늘려 쇼핑몰 비중 확대
백화점의 쇼핑몰 전환은 롯데백화점의 외형 성장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 특성상 신규 고객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폐점을 결정했지만 수원은 리뉴얼 투자에 따른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상권이기 때문이다.
오픈 5개월차를 맞은 '타임빌라스 수원'은 하반기 추가적인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랜드 오픈까지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랜드 오픈 이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 효과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백화점이라는 단일 점포 형태로만 사업을 키워나가지 않고 쇼핑몰을 앞으로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도 엿보인다.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하는 브랜드와 소비층이 달라 상권별로 더 많은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이는 롯데쇼핑의 강점인 다양한 점포와 부동산 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금은 백화점과 쇼핑몰 등 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라며 "롯데가 가진 많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기존점과 새 사이트를 주로 쇼핑몰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타임빌라스 수성, 타임빌라스 송도 등으로 점포 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각 상권에 맞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송도는 리조트형 쇼핑몰이 거론되는 식이다.
따라서 롯데백화점 점포 현황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백화점 국내 점포(백화점·아울렛·쇼핑몰) 개수는 총 60개다. 백화점이 32개, 아울렛이 22개, 쇼핑몰이 6개다.
현재는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백화점에 포함돼 있지만 앞으로는 쇼핑몰로 분류된다.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확대해나가면서 전체 점포에서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중에서도 비효율 중소형 점포는 새롭게 쇼핑몰로 전환하는 등 여러 형태를 고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입지가 좋은 주력 점포 위주로 초대형화가 추진돼 지방에 있는 중소형 점포는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잠실점과 강남점 리뉴얼 검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시장 환경, 롯데쇼핑의 재무 환경, 우선 순위에 따라 리뉴얼 순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가 큰 점포는 리뉴얼 과정에서도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예전부터 같은 백화점일지라도 상권에 따라 그 형태나 보유 브랜드가 각각 다른 것이 강점이었다"며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가 특화인 만큼 주요 백화점은 프리미엄으로 운영하되 그외 상권은 쇼핑몰이라는 형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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