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펀은 지금]4년만에 1100억으로 몸값 ‘급성장’, 넥스트 스텝은③설립 후 매년 매출 '더블링'…나우IB·동훈인베·나이스투자 적극 '팔로우온'
최윤신 기자공개 2024-09-12 08:25:10
[편집자주]
위펀은 2018년 말 시작한 ‘스낵24’ 서비스로 기업의 탕비실을 파고들며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B2B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전에 없던 길을 개척하며 창업 5년만에 연간 1000억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위펀은 안주하지 않고 M&A를 통한 인오가닉 성장에 나서며 IPO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더벨이 위펀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준비하고 있는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펀은 지난해 시리즈C 투자유치를 통해 1100억원의 포스트밸류에이션을 달성했다. 설립 직후인 2019년 초 30억원 밸류로 시드투자를 유치한지 불과 4년만의 일이다. 매년 매출을 두배로 늘리며 성장성을 입증했기에 가능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위펀에 지속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성장의 가장 큰 지원군이 됐다.위펀은 시리즈C 유치 이후 약 1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증명했고 흑자전환이라는 유의미한 마일스톤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현재 가치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다음 밸류에이션을 언제 확인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추가적인 투자유치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중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다음 몸값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 직후 투자유치 몸값 40억, VC 투자 몰려
다수 창업 경력을 가진 김헌 대표가 설립한 위펀은 설립 직후 빠르게 모험자본의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떡잎을 알아본 건 나우IB투자였다. 2018년 말 법인을 설립한 직후인 2019년 1월 5억원의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책정한 밸류에이션은 3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후 2019년 10월 30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까지 마쳤다. 시드 이후 수개월만에 포스트밸류에이션이 110억원으로 늘어났다. 사업의 성과를 빠르게 내며 가능성을 보인 것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투입했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스트롱벤처, 스프링캠프 등이 투자금을 댔다.
이후 위펀의 매출 더블링이 시작됐다. 중기현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위펀은 사실상 사업 첫해인 2019년 3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두배가 넘는 85억원을 기록했다.
두 배의 매출 성장을 입증하자 벤처캐피탈들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더 모아줬다. 2021년 4~7월 유치한 시리즈B 투자를 통해 95억원의 모험자본을 모았다. 포스트 밸류는 345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투자사인 나우IB캐피탈, 스프링캠프, 스트롱벤처스, 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시리즈B라운드에서 모두 팔로우온 했고,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동훈인베스트먼트,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2021년 말에는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에이벤처스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기업가치가 소폭 늘어나며 밸류에이션은 447억까지 뛰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흥한 위펀은 이후에도 매출 더블링을 이어가며 거침없는 성장을 실현했다. 2021년 매출은 2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배 성장했다. 2022년에는 468억원을 기록하며 약 2.3배 성장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는 위펀의 몸값을 높였다. 특히 매출을 증가를 이어가면서 손실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난 게 유의미했다. 2022년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2021년 25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말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시리즈C라운드에 2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RCPS의 전환가격을 바탕으로 산정한 포스트밸류에이션은 1100억원까지 늘어났다.
시드부터 시리즈C까지 라운드를 진행하며 모은 투자금은 350억원에 달한다. 더 의미있는 건 지속적인 팔로우온이다. 시드부터 투자한 나우IB와 시리즈A 투자사인 동훈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은 시리즈B와 시리즈C에 지속 참여하며 위펀에 대한 큰 신뢰를 보냈다.
VC들의 역할은 모험자본 공급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위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자금 외적인 도움을 물심양면 제공했다. 이형국 나우IB투자 투자4본부 전무는 지난해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헌 대표와 함께 위펀의 살림을 총괄하는 황민재 CSO를 위펀에 소개시켜 준 것도 투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M&A 전략에 달린 추가 투자유치, 이르면 2025년 하반기 IPO 도전
VC업계의 기대대로 위펀은 2023년 연간 흑자를 달성해냈다. 사업간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비용 효율을 만들어냈다. 흑자를 이루는 와중에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2023년 매출은 766억원까지 늘어났다. 전년대비 63% 성장이다. 성장률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매출 성장폭이 300억원에 달해 최대치다.
위펀의 가파른 몸값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의 넥스트 스텝을 확인할 수 있는 건 IPO가 될 전망이다. 시리즈C 투자 이후 M&A 등의 과정에서 소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가 있었지만 밸류에이션을 거론할 수 있는 딜은 아니다.
흑자전환으로 영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투자유치가 필수적이지는 않다. 황민재 위펀 CSO는 상장 이전 위펀의 추가 투자유치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M&A 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답했다.
M&A를 통한 인오가닉 성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시리즈C 투자금 대부분이 남아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보유 현금을 초과하는 기업의 인수가 필요하면 추가적인 투자유치 라운드를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받으며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이 심화하고 있어 추가적인 모험자본 유치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김헌 대표의 지분율은 12.9%다. 위펀 경영진의 지분을 합하면 30%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적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상장하기 위해선 대규모의 투자유치를 이어가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시리즈C 이후 밸류에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건 결국 IPO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위펀은 올해 2월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위펀 관계자는 “시장과 기업의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2025년 하반기~2026년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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