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SK마이크로웍스 IPO 주관경쟁, 'NH증권-한앤코' 인연 주목조단위 대어 분류, 증권업계 경합 채비…사모펀드 운용사 최대주주, 높은 난이도
양정우 기자공개 2024-09-12 13:34:05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가 상장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증권사 IB 파트에서는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NH투자증권의 각별한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두 기업은 오랜 기간 자본시장의 각종 딜에서 호흡을 맞춰왔다.워낙 돈독한 사이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NH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를 상대로 주관사 콘테스트를 개최하지만 이미 유력한 적임자가 있다면 나머지 하우스 입장에서는 사력을 다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약화될 수 있다.
◇증권사 상대 주관사 RFP 발송…한앤코-NH증권, 오랜기간 돈독한 관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달부터 주관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업은 필름·소재 가공 비즈니스를 벌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04억원에서 930억원으로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364억원에서 679억원으로 늘었다. 실적이 뒷받침된 업체인 만큼 공모주 시장에서도 후한 점수가 부여될 전망이다. 증권사마다 주관사 자리의 확보를 위한 사전 채비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실무 파트의 인적, 물적 재원은 한정돼있는 만큼 주관사 선정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IB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는 건 NH증권과 한앤코가 오랫동안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온 대목이다. 정영채 전 사장이 IB를 이끌던 시절부터 한상원 한앤코 사장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왔고 그 결과 NH증권은 한앤코 포트폴리오 기업과 다양한 딜로 얽히면서 상호 간 도움을 주고받았다.
한앤코가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을 댄 하우스가 NH증권이었다. 이 때 대형 증권사가 든든한 뒷배를 자처한 덕에 한앤코가 대형 운용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2016년 쌍용C&E 인수금융 주선과 그 뒤 단행한 리파이낸싱(차환)에도 NH증권이 참여했다.
NH증권은 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의 주선사였고 지난해 루트로닉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도 공개매수 주관과 브릿지론 제공에 나섰다. 윤병운 신임 사장은 취임 후 패키지 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 파트너인 한앤코와 한층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와중에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가 주관사 선정에 나서자 다른 증권사는 'NH증권-한앤코'의 밀월 관계를 되짚어볼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 운용사 최대주주, 밸류 최대치 니즈…구주매출 비중 등 비우호적 이슈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는 일단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대주주인 기업이어서 IPO 과정에서 통상적 딜과 다른 제약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회수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에 상장 밸류 측면에서 최대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조단위 딜인 건 분명하지만 최대주주의 경우 시장의 눈높이를 훌쩍 넘는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관사 콘테스트 과정에서 상장 밸류를 최대한 높게 책정해 제시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주 호황 속 수익 창출이 본격화된 업체여서 주관사 자리를 노리는 하우스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주인인 상장예비기업은 IPO 공모 구조에서 구주매출의 비중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본래 상장 자체가 자본시장에서는 비상장 투자자의 대표적 엑시트 루트로 쓰인다. 이렇게 구주매출과 IPO 후 추가 회수라는 비우호적 이슈가 뒤따르기에 상장주관사는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대응 전략도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중시될 것으로 여겨진다.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는 30년 이상 축적된 코팅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IT 기기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필름과 첨단 소재를 생산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산업용 특수 소재 등 미래 성장 여력이 높은 영역에서도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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