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하나증권 ECM본부, '완전체' 라인업 구축IBK증권 출신 강명하, ECM2실장 '낙점'…2025년 IPO 레벨업 '담금질'
권순철 기자공개 2024-10-02 10:50:5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 ECM본부가 내년도 기업공개(IPO) 업그레이드를 위해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IBK투자증권 출신인 강명하 실장을 영입해 한동안 공석이었던 ECM2실의 수장직을 채웠다. 이후 새롭게 소싱한 딜들도 2실에 배정하면서 그간의 공백을 만회하는 데 집중했다.올해 초 전통 IB 강화를 천명한 이래 IPO 주관 역량도 한층 강화된 면모를 보였지만 1실과 3실에 성과가 집중됐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이에 ECM실도 연말까지 '2실 정상화'를 마무리함으로써 2025년 15건의 딜 클로징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기업금융 전문가' 강명하 실장 영입…목표는 'ECM2실 정상화'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ECM2실 내 수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직전까지 IBK투자증권 기업금융팀장을 역임했던 강명하 실장으로 지난 4월 이후 공석이었던 2실의 새로운 헤드로 낙점됐다. 권승택 ECM본부장이 직속 실장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곧바로 영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강 실장의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금융 경력도 수준급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강 실장은 2008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13년간 기업금융 업무에 몸담았다. 이후 2021년 유안타증권으로 이직해 2년간 IB 실무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말 IBK투자증권 기업금융팀장직을 지냈다.
그가 새롭게 자리를 꿰찬 ECM2실장직은 한동안 공석이었다. 본래 하나증권에서 10여년간 IPO 업무를 소화했던 김진평 상무가 2실장을 맡고 있었다. 올해에도 피아이이와 '메가스팩' 하나25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추진했지만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김 상무는 이후 회사 측에 퇴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실의 조타수를 쥐어야 할 인물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ECM본부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 하우스는 연초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어급 코스피 딜을 연이어 상장시키면서 수준급 주관 역량을 드러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일반상장 4건, 스팩상장 3건을 달성했지만 그 성과는 1실과 3실에 집중됐다. 반면 2실에서 발생한 실적은 0으로 나타났다.
ECM본부가 올해 연말까지 '2실 정상화'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강 실장 부임 이후 새롭게 소싱한 IPO 딜 다수는 2실로 배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실 재정비를 올해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복안이다.
◇2025년도 준비 작업 착수…연간 15건 딜 클로징 향해 '박차'
이로 미루어볼 때 2실의 정상화에 주력하는 것은 내년도 IPO를 위한 대비 작업과 관련이 깊다. 연말까지 하나증권은 스팩 합병 건을 제외하고 공모 예정 딜이 없다. 케이쓰리아이 상장 이후 거래소 예비심사 리스트에 등록된 일반 상장 건도 별도로 없다. 내년도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기 최적인 환경이기도 하다.
ECM본부의 전체적인 사이즈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소속 직원들은 30명 가량으로 KB, 신한 등과 비교하면 적은 축에 속한다. 이에 상반기에는 10여년 만에 IB 신입 공채를 단행, 실별로 주니어 IB들을 한 명씩 충원했다. 내달부터 경력 IB들도 지속적으로 충원하면서 40명 이상을 맞추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실별로 스팩 합병을 포함해 5개 딜을 클로징하는 청사진을 추진한다. 하나증권은 당초 딜 수임 건수를 우선순위로 여기는 하우스로 보기 어렵다. 상장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숙의하는 과정을 중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간 딜 클로징 건수는 대형사 대비 많지 않았다.
그 대신 이 하우스가 주관한 회사는 어느 정도 검증된 곳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에도 한 발행사가 거래소 심사역으로부터 하나증권을 추천받아 주관 계약까지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지난 8월 조단위 빅딜로 꼽히는 전기차 급속충전소 업체 채비도 거래소로부터 하나증권을 추천받아 공동 주관사로 선임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15개의 딜을 클로징한다는 것은 더욱 속도감 있게 IPO 업무를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하나증권은 2020년, 2021년 두 자릿수 딜 클로징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심사 철회로 낙마하는딜이 적은 편이고 스팩 합병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하우스임을 고려하면 15개도 불가능한 목표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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