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링크솔루션 IPO]몸값 바겐세일에 '화들짝'…밸류에이션 문제 없나해외기업 피어그룹 포함…'대가성' 50% 할인율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16 08:08:3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D프린팅 제조 기업 링크솔루션이 기술특례기업 가운데에서도 이례적인 폭의 밸류에이션 할인에 나섰다. 몸값의 절반 가량을 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1년 간 상장한 기술특례기업 중 링크솔루션보다 할인이 컸던 회사는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밸류에 욕심 내지 않고 상장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중이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급격히 뛴 몸값을 진정시키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해외의 우량한 기업들이 피어그룹으로 포함된 탓에 높은 할인율로 탈출구를 모색했다는 분석이다.

◇50%대 할인율 '이례적'…공모 완주 '우선순위'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링크솔루션과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3000원으로 적용주식수(580만6432주)를 고려한 예상 시가총액 범위는 1161억~1335억원이다. 주당 평가가액이 4만2313원으로 산출됐는데 52.73%~45.64%의 할인이 수반돼 지금과 같은 밸류 범위가 만들어진 셈이다.

밴드 상·하단에 가한 할인율 폭은 이례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할인율은 통상 회사와 주관사가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갖고 설정하는 값이라 상장예비기업마다 상이하게 나타난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상장한 기술특례기업들의 할인율 평균이 38.35%~25.58%임을 감안하면 링크솔루션에는 유독 높은 할인이 적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링크솔루션보다 할인율이 높았던 회사는 근 1년 간 쓰리에이로직스, 오름테라퓨틱 등 2곳에 불과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경우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엔 25.7%~35.9%의 할인율을 제시했지만 정정을 거치면서 50%대로 대폭 올린 예시다. 오름테라퓨틱도 상장 재도전을 위해 할인율을 대폭 올린 케이스라 링크솔루션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몸값을 절반 이상 깎았다는 건 밸류를 잘 받는 것보다 공모 완주를 우선순위에 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할인 전 링크솔루션의 상장 밸류는 2457억원이었지만 50%의 할인율이 적용된 후의 몸값은 최대 1335억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라 과도한 몸값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 쓴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관측된다"고 말했다.

출처: 링크솔루션 증권신고서

◇몸값 낮추기 '불가피' 해석…할인율로 탈출구 마련

한편 몸값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의견은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산출된 탓에 공격적인 할인이 불가피했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멀티플 값이 높다고 판단되면 할인율로 조정을 거치는 게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방식"이라고 짚었다.

할인 전 밸류가 2000억원대였던 배경에는 해외 기업들이 피어그룹으로 포함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3D 프린팅을 영위하는 곳이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합리적 대안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대부분 업력이 오래돼 수준급 재무 구조를 구축해 놓은 터라 비교기업으로 편입 시 멀티플 값이 뛰어오를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피어그룹 가운데 링크솔루션보다 열위한 재무 펀더멘탈을 갖춘 곳은 없었다. 2024년 말 프로토랩스(Proto Labs)와 머트리얼라이즈(Materialise NV)가 거둔 순이익은 각각 226억, 198억원으로 링크솔루션과 주관사가 산출한 2027년 추정 순이익(141억원)을 웃돌았다. 수익성 및 재무 안정성 지표에서도 링크솔루션이 우위인 항목은 없었다.

그럼에도 밸류에이션 산식으로 주가수익배율(PER)이 낙점된 터라 재무 상 격차가 기업가치에 반영되진 못했다. 링크솔루션의 PER(30.08배)에는 프로토랩스(55.74배)와 머트리얼라이즈(20.92배)의 PER이 평균값으로서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할인율 등 후속 조치들로 몸값 레벨을 조정하는 절차가 필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델솔루션이 국내사로서 유일하게 피어그룹에 포함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모델솔루션의 PER값은 13.58배로 비교 기업들 가운데 가장 낮다. 만일 링크솔루션이 해외 기업들로만 피어그룹을 구성했다면 할인 전 밸류는 27% 증가한 3131억원에서 형성됐을 공산이 크다. PER 배수가 30.08배에서 38.33배로 훌쩍 뛰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