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대주주 비덴트, 본업 적자 속 '부동산업체' 설립 자본금 170억 규모 비덴트AMC 세워, 신사동 건물 매각 향방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04 09:19:0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홀딩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비덴트가 부동산 분야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자본금 170억원을 들여 비덴트에이엠씨(AMC)를 만들었다.비덴트는 3년 전 사들였던 서울 강남 소재 알짜 빌딩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 건물은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가압류를 한 부동산이다.
◇자본금 170억 투입, 비덴트AMC 설립
2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비덴트 측은 이달 초 비덴트AMC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170억원이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비덴트의 수장인 임정근 경영총괄 대표가 선임됐다. 사내이사로 고두민 전 비덴트 기획실 이사 등 사측 관련 인물이 채워졌다. 감사는 윤호현 비덴트 경영지원 이사가 선임됐다.
본점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에 소재한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이 건물은 은호컴퍼니라는 소규모업체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비덴트AMC는 사명처럼 부동산업을 주력으로 펼치기 위해 탄생했다. 사업 목적은 총 5개로 부동산 임대업이 포함됐다. 이 외에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 △공연 및 제작 관련 대리업 △기타 여행보조 및 예약서비스업 등이 있다.
최근 빗썸코리아를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고 본업에서는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170억원을 투입해 부동산법인을 설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덴트는 방송용 모니터 및 방송장비를 제조한다. 연결 기준으로 2022년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영업적자가 99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억원이다.

◇비덴트, 투자 부동산 '교통정리' 움직임
비덴트AMC 설립이 서울 강남 노른자 위에 소재한 수백억원 규모의 빌딩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비덴트는 서울 강남 신사동 666-10번지(선릉로 803)에 소재한 '이니셜타워Ⅱ'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덴트는 자산 매각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았지만 올 반기보고서에 투자부동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금액은 623억원이다.
이 부동산은 수차례 주인이 바뀐 역사가 있다. 행남사(행남자기)가 1985년부터 보유하고 있다가 2007년 제이케이메디에 팔았다. 2009년에는 ㈜한국야쿠르트, 윤호중 hy(한국야쿠르트)그룹 회장이 매입해 각각 지분 80%, 20%를 보유했다. ㈜한국야쿠르트가 2011년 5월 윤 회장 보유 지분을 사들여 단독으로 주인이 됐다.
그러다 비덴트가 3년반 전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했다. 2021년 2월 ㈜한국야쿠르트와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다음 달 거래를 종결했다.
비덴트가 부동산을 사들인 뒤 우여곡절도 겪었다. 싱가포르 국적의 김병건 BK메디칼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 해당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청구금액은 150억원이다. 그 후 올 8월초 법원의 판결로 가압류가 일부 취소됐다. 현재 살아 있는 청구금액은 약 30억원이다.
이니셜타워Ⅱ가 강남의 양호한 입지를 기반으로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는 자산인데 비덴트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상업용부동산 임대업계 전문가는 "이니셜타워Ⅱ의 경우 현재 공실이 사실상 없는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덴트가 각종 분쟁 속에서 알짜 자산을 새로운 법인인 비덴트AMC에 넘길지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비덴트AMC의 자본금을 거래에 투입하고 비덴트가 빌딩을 매입할 때 끌어온 부동산담보대출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비덴트는 이니셜타워Ⅱ를 매입할 때 우리은행 서교중앙금융센터에서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은 558억원이다. 통상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최고액은 대출액의 120~130%로 설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은행에서 429억~465억원 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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