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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대신증권 IB '약진'…연말 ECM 상위권 예고'북 활용' DCM 활기에 유증 빅딜까지…종투사 지정시 탄력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07 08:15:1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의 IB 파트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키맨을 과감히 영입한 뒤로 커버리지 사업이 탄력을 받은 데 이어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주관 실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수년 전 전체 주관순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IPO 조직에서 쌓아온 업력은 여느 중형 하우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CM 순위, 업계 '빅5' 도약…DCM 비즈니스도 공세 시작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대신증권은 ECM(유상증자, IPO, 메자닌 등) 전체 주관실적이 6034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뒤를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ECM 주관사 역할을 수행한 증권사는 외국계 회사까지 포함해 총 25곳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보다 순위가 낮은 하우스 중에서는 삼성증권 등 대형사는 물론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 그룹사의 계열 증권사도 있다. 만일 대신증권이 이런 실적 순위를 연말까지 사수한다면 이례적으로 ECM '빅5'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의 1조2925억원 규모 유증에서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게 주효했다. 대신증권은 LG그룹과 신뢰 관계를 다져온 터라 앞으로 그룹사의 주요 IB 딜에서 활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하나마이크론과 후성 등 알짜 중견 기업의 유증을 잇따라 소화하면서 실적 순위를 끌어올렸다.

ECM에서 벌인 선전은 DCM(부채자본시장) 영역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시장의 베테랑 인사로 꼽히던 이현규 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을 커버리지 총괄 인사(전무)로 영입한 뒤로 달라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북(book, 자금운용한도)을 거의 쓰지 않는 하우스에서 적극적 영업에 나서는 증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근래 들어 DCM을 주름잡는 메이저 하우스가 주도하고 있는 사모 영구채(한화솔루션)의 발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성준 IB부문장(전무)과 이 전무는 IB 사업이 성장하려면 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여건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홍석 부회장은 IB 비즈니스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IB 파트는 종합금융투자사업사 지정시 다시 한번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업 신용공여의 한도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DCM 파트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IB 사업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결국 ECM 영역까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 파트 부진, 4분기 몰아치기 준비…종투사 지정, IB 비즈니스 탄력

다만 올들어 IPO 파트는 유독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이언디바이스의 상장을 완수했으나 올해 주관 건수나 규모가 예년보다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의 IPO 직전까지 라메디텍(6월), 엑셀세라퓨틱스(7월) 등 2건의 IPO만 마무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건의 상장을 주관했던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하지만 아이언디바이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IPO 몰아치기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공모 일정이 잡힌 기업만 4개사에 달한다. 이달부터 셀비온과 토모큐브, 웨이비스, 노머스 등의 수요예측이 진행될 예정돼있다. 여기에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에도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한때 대신증권의 IPO 파트는 전체 증권사를 통틀어 주관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당시 최대 딜이었던 애경산업의 상장을 주도하면서 메이저 IPO 하우스를 줄줄이 제치는 성과를 냈다. 그만큼 IB업계에서는 대신증권 실무진의 역량을 다른 중견 하우스보다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IPO 주관 실적에 부침이 있는 건 그룹사 빅딜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의 IPO는 아무래도 커버리지 역량이 중요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하우스 DCM 파트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결과적으로 IPO 성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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