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WS자산운용이 크레센도 빌딩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과 손잡기로 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매도자 실사를 거쳐 다음달 말 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크레센도 빌딩은 매각 중인 서울파이낸스타워(SFC)와 함께 중심업무지구(CBD)의 관심 매물로 꼽히는 매물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은 크레센도 빌딩 매각 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앞서 DWS자산운용은 지난달 부동산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약 한 달여 만에 주관사 선정이 이뤄지면서 매각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11월 말 입찰을 목표로 매도자 실사와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자산 특성상 재무적 투자자(FI)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센도 빌딩의 주요 잠재 원매자군으로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꼽혀왔다.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하기엔 다소 적합하지 않아서다. 기본적으로 SI가 관심을 가지려면 사옥에 대한 니즈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크레센도 빌딩은 김앤장이 홀로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더욱이 김앤장이 근시일 안에 사옥을 옮길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유 자금을 활용해 우선주 배당 수익률을 노리는 전략적 투자자 정도가 자산운용사와 함께 크레센도 빌딩에 관심을 나타낼 것"이라며 "자산 특성상 자산운용사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DWS자산운용은 10여년 만에 투자금 회수를 추진 중이다. 앞서 DWS자산운용은 2013년 크레센도 빌딩을 3900억원에 인수했다. 평단 단가는 2350만원 정도였다. 크레센도 빌딩은 지하 7층~지상 18층, 연면적 5만4672.3㎡ 규모다.
DWS자산운용은 최근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수준으로만 매각을 하게 되면 상당한 수준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DWS자산운용은 지난해 타워8 매각으로 수천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DWS자산운용은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타워8을 매각했다. 평당 단가는 3720만원으로 총 5490억원에 처분했다. DWS자산운용은 해당 거래를 통해 220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타워8은 평당 단가 기준 최근 CBD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거래이기도 하다. 만약 크레센도 빌딩 가격이 타워8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면 이번에도 DWS운용은 2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타워8 정도의 가격을 받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형 매물들로 자금이 향하고 있고, 오버페이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서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시장에서 거론되는 크레센도 빌딩의 가격은 평당 3000만원 안팎이다. DWS자산운용으로선 워낙 괜찮은 가격에 매입했던 터라 이 정도 수준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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