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국내 최대 인프라 갖춘 듀켐바이오, 신사업 'CDMO' 겨냥④국내 시장 93% 선점 선두주자, 치료용 RPT '신사업 드라이브'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10 09:02:35
[편집자주]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도달해 공격하는 약물 기술이 있다면. 이 같은 개념을 구현한 게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그리고 이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에 직접 전달해 파괴하는 방사성 치료제(RPT)가 주목받고 있다. RPT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빅파마들의 조단위 M&A 등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시장 현황과 국내사들의 전략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사성 치료제(RPT)가 업계에 널리 알려지기 전인 2002년 듀켐바이오(구 메딕보스)가 문을 열었다. 20년간 씨코헬스케어, 케어캠프 등 경쟁사를 흡수하며 덩치를 키워간 듀켐바이오는 현재 국내 RPT 시장 점유율 93%를 차지하는 선도기업이 됐다.듀켐바이오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부분은 바로 ‘생산’이다. 일찌감치 RPT 제조소를 확보하면서 현재 국내 최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RPT 시장 개화에 발 맞춰 생산역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카드를 꺼내들었다.
◇RPT CDMO 분야 진출, 국내 공급망 석권 목표
RPT는 타깃이 되는 암세포 표적 리간드(수용체 특이결합물질)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한 의약품이다. 방사성동위원소 자체가 메인이 되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모든 RPT 기업에게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는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원활히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방사성동위원소를 추출할 수 있는 핵 폐기물을 관리하는 것이 복잡할뿐 아니라 설비 기기도 고가다. 제조소 역시 많지 않아 개발 기업들의 수요를 따라가기 벅차다.
듀켐바이오는 이러한 시장의 니즈를 공략한다. 현재 확보한 12곳의 제조소를 바탕으로 자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경쟁사의 가치사슬에도 침투한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특히 국내 PET-CT용 방사성의약품을 가장 많이 제조했다는 포트폴리오는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강점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CDMO 사업은 현재 긴급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일부 국가에서 이미 저희 구상과 마찬가지로 CDMO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단 넘어 치료용 시장 공략, 코스닥 이전상장 채비
RPT 의약품은 활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종류에 따라 진단과 치료 두 가지로 나뉜다. 지금까지 듀켐바이오의 제품 및 개발 포트폴리오는 ‘진단’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듀켐바이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FDG와 FP-CIT는 각각 악성종양과 파킨슨병 진단용 RPT다. 자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역시 진단 RPT(4개)가 치료 RPT(2개)보다 많고 속도 역시 월등히 앞선 상태다.
듀켐바이오는 CDMO와 더불어 치료용 RPT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분야 확대를 꾀한다. 이를 위해 최근 RPT 전문 연구개발 회사인 라디오디엔에스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라디오디엔에스랩스는 국내 RPT 연구개발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교수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다.
사업 확대를 위한 총알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얻는다는 방침이다.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듀켐바이오는 최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전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CDMO와 치료용 RPT 개발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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