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은 지금]'해외 결제액 1위'인데 뒤늦게 레드오션 뛰어든 이유는④9월까지 트래블페이 630만장 발급…국내버전 소셜페이 출시 예고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11 07:48:20
[편집자주]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카드가 있다. 은행계좌를 연동하면 클릭 몇 번으로 46개국 통화를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페이다. 트래블월렛은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있던 기존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을 혁신했다는 평가 속에 고속 성장했다. 누적 발급자 630만명, 연간 이용액 2조원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트래블월렛의 밸류업은 이제 시작이다. 단순 카드 발급사(B2C)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B2B)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TSMC가 되겠다는 트래블월렛의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수많은 플레이어가 경쟁하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해외결제로 지난달 기준 누적 거래액 4조6000억원을 넘기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트래블월렛이 최근 국내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 눈길을 끈다.트래블월렛은 이달 중 국내 버전 소셜페이를 내놓으며 외화결제에 이어 국내결제 활성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존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를 갈 때 사용하던 트래블페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는 국내결제까지 사용 범위를 넓혀 B2B 사업에 쓰이는 데이터를 다양하게 수집한다는 복안이다.
◇주력 사업은 해외결제·송금…트래블페이, 누적 거래액 4조6000억
트래블월렛의 주력 사업은 △해외결제 △간편 해외송금 △해외여행·해외직구 플랫폼이다. 특해 2021년 출시한 트래블페이가 인기를 끌면서 트래블월렛의 대표 사업이 됐다.
누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62만장, 2023년 400만장, 지난달 기준 630만장이 발급됐다. 지난해 이 카드의 해외결제액은 2조1164억원에 달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을 제치고 개인 고객 기준 해외 결제액 1위를 기록했다.
트래블페이는 모바일 앱 기반의 VISA 선불카드로 업계 최저 환전 및 해외 결제 수수료를 자랑한다. 모든 통화에 대한 해외결제 수수료가 무료다. 외화 충전 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의 경우 달러·유로·엔화는 무료이고 그 외 통화는 0.5%~2.5%의 환전수수료가 적용된다.
고객은 모바일카드와 실물카드 형태로 트래블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를 발급받으면 해외 결제는 물론 현지 ATM에서 현금을 뽑아 쓸 수 있다. 실물카드를 받기 위해서는 2일에서 2주가량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회사는 올해 GS리테일과 협업하며 실물카드를 발급하는 과정을 간소화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 3월 GS리테일과 상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편의점 GS25에서 스마트 ATM을 활용해 트래블월렛 카드를 즉시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트래블월렛 카드 내 팝(POP) 서비스를 제휴했다.
회사는 다수 금융사와 협업하며 카드 활용도를 높였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뱅크의 신규 외환서비스 ‘달러박스’에 트래블월렛 충전 서비스를 탑재했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가 외화 중 '달러'에 초점을 두고 환전, 선물하기, 출금 등 기능을 더해 출시한 서비스다. 달러박스에는 트래블월렛 충전 기능이 담겨 기타통화 환전과 해외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해 8월에는 우리카드와 손잡고 외화 충전 및 결제상품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론칭했다. 이 카드는 국내이용 금액의 1%와 해외이용 금액의 2%가 트래블 포인트로 적립되는 혜택이 있다.
이외에도 트래블월렛은 모바일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낮은 환전 및 송금 수수료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와 해외여행 및 해외직구 제휴처의 서비스·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버전 소셜페이 출시 예정…사람 매너온도 평가 서비스 탑재
트래블월렛은 지난 6월 해외 더치페이 결제 기능을 담은 ‘소셜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행 관련 결제가 주요하게 이뤄지는 트래블월렛 특성을 활용한 서비스다. 회사는 더치페이 관련 분할 결제 기술에 대한 특허까지 완료했다. 이 특허는 카드, QR, 근거리무선통신(NFC),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결제방식에 사용할 수 있다.
소셜페이는 사람들이 모여 결제를 할 때 결제자 한명이 카드를 지불하면 모임에 들어가 있는 N명의 카드에서도 나눠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그간 매장에서 여러장의 카드로 분할결제하거나 결제자 한명이 대표로 비용을 지불하면 다른 일행에게 따로 현금을 받는 식으로 더치페이가 성립됐다. 트래블월렛의 소셜페이를 활용하면 한 번의 결제만으로 금액을 나눠 결제할 수 있다.
회사는 이달 중 소셜페이를 해외결제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트래블월렛의 국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10월 중 국내 버전으로도 소셜페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그간 주된 서비스가 해외결제였다면 국내 사용자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국내결제도 활성화해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달 26일부터는 소셜페이에 평가 시스템까지 넣을 예정이다. 당근마켓에 매너온도가 있는 것처럼 소셜페이를 함께 사용했던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트래블페이를 만들려면 일반 신용카드 발급과 같이 거쳐야하는 다양한 절차가 있다”며 “한번 검증된 사람들을 바탕으로 서로의 매너를 평가해 수치화를 하고 사람에 대한 거부감과 의심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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