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파이낸스 2024]"아시아·유럽·미주 잇는 IBK글로벌금융벨트 구축"정성진 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해외서도 정책금융기관 본연 역할 집중"

이재용 기자공개 2024-10-14 12:23:10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태 은행장의 경영방향이자 당행 비전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 중기지원 금융벨트를 구축할 것입니다."

IBK기업은행의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을 이끄는 정성진 부행장(사진)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도 금융서비스를 불편 없이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진출한 아시아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대하고 신 글로벌공급망 중심지인 동유럽과 미주 등에 신규거점을 확보해 아시아, 유럽, 미주를 잇는 IBK글로벌금융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 중요성 지속…법인, 지점 등 네트워크 확대 추진

정 부행장은 지난 7월부터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을 맡아 기업은행의 시장 확장 선봉장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은행의 글로벌 성장과 자금관리 효율성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금·전략·글로벌 등 주요 업무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로 은행 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정 부행장에게 기업은행의 글로벌 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정 부행장이 강조한 기업은행의 글로벌 전략 우선순위는 태생적 임무인 중소기업 지원의 정책적 역할 수행과 맞닿아 있다. 은행의 글로벌 사업 전략적 요충지가 국내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인 이유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은 아시아 지역 공략에 집중해 왔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미얀마'로 이어지는 아시아금융벨트는 기업은행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다. 현지법인 3곳도 모두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다.

정 부행장은 "아시아금융벨트는 고객지원과 시장 성장잠재력 개척 측면에서 중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특성에 맞게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진출 지역 중 규모 확대를 추진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이다. 베트남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현재의 2개(하노이, 호찌민지점) 점포를 산업단지 등에 추가 확대해 10개 내외의 점포망 구축을 추진한다.

베트남은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기업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의 정책적 역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정 부행장은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 진출기업 수는 약 6200개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은행 주요 고객인 제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가 필요한 시장으로는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인니는 세계 4위의 인구 규모를 지닌 반면 상대적으로 은행 시장침투도가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 현지은행을 인수해 진출한 상태로 앞으로 우량고객 기반을 확충하고 사업실적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타 지점으로 진출해 있는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은 추가 지점과 출장소 개설을 통해 영업력과 진출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중 인도는 경제성장과 내수시장 잠재력에 따라 기업진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진출기업이 많은 남부 산업단지 지역에 추가 지점 개설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중기지원 금융벨트 구축 위한 신규거점 확보

기업은행은 이미 진출한 아시아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대하는 동시에 신 글로벌공급망 중심지인 동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신규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중기지원 금융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미주 지역은 기존 뉴욕지점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IB데스크 설치·운영을 통해 북미와 남미의 영업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있다. 또 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를 설치해 벤처 스타트업 지원도 진행 중이며 미국의 신 제조거점인 남부 지역에 추가점포 개설을 검토 중이다.

유럽 지역의 경우 유럽 IB사업 총괄을 위한 런던 IB데스크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런던은 전통적 글로벌 국제금융센터로서 기업금융 및 IB사업기회가 풍부한 곳이다. 정 부행장은 "런던은 현재 추진 중인 동유럽 진출과 연계해 IBK 유럽금융벨트를 구축하는데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첨단 업종의 생산법인 진출이 증가 중인 폴란드는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과 EU 진출기업에 대한 실질적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은행이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설치하는 건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정 부행장은 "기업은행은 해외에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기업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지역에는 지역전문가를 파견해 사전 사업성검토,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는 등 신시장 개척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