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BNK금융, '블루오션' 중앙아시아 타깃 캐피탈 앞장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신규 법인 설립 이어 은행업 전환까지
김경찬 기자공개 2024-10-11 13:17:36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은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BNK캐피탈이 신규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은행업 전환까지 준비하고 있다. BNK캐피탈이 주축이 되어 그룹 글로벌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BNK캐피탈을 제외한 그룹 계열사들은 다소 소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지점과 사무소를 각 3개씩 운영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2019년에 중국 난징지점을 설립한 이후 글로벌 진출이 멈춰 있다. 경남은행은 2021년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사무소가 유일하다.
◇BNK캐피탈 글로벌 사업 주축, 중앙아 시장 선점 나서
BNK금융이 국내 신사업 진출의 한계를 글로벌 시장에서 타개하고 있다. 현재 9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BNK캐피탈이 6개국에서 7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3년 연속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 그룹 글로벌 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중앙아시아다. 빈대인 회장은 지난 6월 출장길에 올라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 개소식 등에 참석했다. 중앙아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규제 장벽이 다소 낮아 외국인 투자유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우즈베키스탄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5%를 기록했으며 카자흐스탄은 4.2% 수준을 보였다.
중앙아시아는 동남아시아와 달리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저조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도 꼽힌다. 현재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신한은행과 산업은행, 경남은행, 신한카드, BC카드 등이다. 캐피탈사 중에서는 BNK캐피탈이 유일하다.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 법인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추가 진출에도 성공했다.
BNK캐피탈의 3개 법인 모두 소액금융시장(MFO)에 진출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영업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영업 준비를 마친 후 연내 정식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의 핵심인 카자흐스탄 법인은 해외 MFO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은행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 법인 이익 기여도 높아, 쿠데타 등 변수 잇달아
BNK금융은 진출 국가별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BNK캐피탈이 가장 먼저 진출한 동남아시아 대부분 불교 국가인 점에 주목했다. 불교 국가는 연대보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소액대출 위주로 이용해 부실 위험이 크지 않다. 현재 동남아 내 BNK캐피탈 법인 대부분 소액대출업을 영위하며 담보성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동남아는 BNK금융이 기존 글로벌 사업에서 주력으로 삼았던 시장이다. 2011년 부산은행이 베트남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며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후 BNK캐피탈이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미얀마와 라오스에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부산은행은 베트남 호치민지점과 하노이사무소,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이익 기여도가 높은 곳도 동남아 법인들이다. 캄보디아 법인을 제외한 동남아 법인 모두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중 미얀마 법인은 군부 쿠데타 속에서 안정화를 찾으면서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많은 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라오스 내 MFI법인과 리스법인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캄보디아 법인의 경우 순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손실이 아닌 현지당국 정책에 따른 여파다. 현재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일부 채권 추심을 금지하고 있다.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캄보디아 법인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확충하면서 손실률이 확대됐다. BNK금융은 건전성 중심의 내실 성장을 지속하며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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