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 금융회사 해외 진출, 어디까지 왔나전체 점포 수 500여개…일부 지역 편중, 낮은 인지도는 약점
조은아 기자공개 2024-10-10 12:54:16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2010년 330여곳이던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점포 수는 2022년 500여개까지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점포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양적으로만 성장한 건 아니다. 자산 규모와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은행 위주였다면 비은행 금융회사들도 하나둘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영역 역시 확장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국내 본점을 지원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현지화를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어보인다. 은행을 제외하면 다른 업권의 해외 진출 속도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성과 역시 아직은 미진하다. 순이익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다. 지역 편중에 따른 우리 금융회사간 출혈 경쟁과 낮은 인지도 역시 극복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은행 이어 보험·증권·여전사도 진출
국내 금융회사들은 저금리 및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국내 위주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치자 바다 건너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업권별로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이 여러 면에서 독보적이다. 2023년 말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202개(41개국)에 이른다. 2021년 204개, 2022년 207개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현지법인·지점 신설에 따른 기존 사무소 폐쇄가 원인인 만큼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자산과 순이익 성장세는 한층 더 눈에 띈다. 2023년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약 2102억 달러(약 293조원)로 전년(2031억 달러, 약 283조원) 대비 3.5% 증가했다. 2023년 순이익 합계는 13억 달러(약 1조 8112억원)로 전년 9억 9100만 달러(약 1조 3805억원) 대비 34.3%나 급증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나고 부실채권 매각으로 비이자 이익 역시 늘어난 덕분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2023년 기준 34개로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우리은행(29개), 신한은행(27개), 국민은행(14개) 순으로 이었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증권사,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진출도 눈에 띈다. 보험사의 경우 2022년 말을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4곳, 손해보험사 7곳이 해외에 진출했다. 미국, 영국, 스위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 39개의 해외점포(사무소 제외)를 설치해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전사는 2022년 말 기준 25개사가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점포 수는 61개다. 증권사의 경우 2023년 기준 14개 증권사가 13개국에 진출해 6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일부 국가 편중·낮은 인지도는 문제
과거와 비교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성장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2013년엔 해당 비중이 12.3% 수준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23년엔 8.1%에 그쳤다. 은행의 성장세를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다양한 업권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은행에 치중돼 있기도 하다. 2010~2022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증가분(155개) 중 절반 정도(46.1%, 72개)가 은행 몫이었다.

은행을 제외하고는 해외 사업의 순이익 비중 역시 존재감이 없는 편에 가까웠다. 보험사의 경우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기준으로 생명보험사가 1.5%, 손해보험사가 0.52%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증권사가 높은 편으로 5%대를 보였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현지 금융회사와 경쟁하기보다는 같은 곳에 진출한 우리 금융회사와 경쟁한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받는다. 같은 나라에 진출해 같은 시장을 두고 출혈 경쟁을 벌인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중 60% 이상이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은행의 경우 아시아 점포가 137개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도 베트남에만 20개의 점포가 모여있다. 증권사와 보험사, 여전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지 금융 당국의 견제, 대형화 및 현지화 미흡에 따른 현지 인지도 및 경쟁력의 한계 역시 우리 금융회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들 금융회사는 현지 고객보다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대출 중심의 업무나 채권인수 및 운용, 주식위탁매매 등의 제한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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