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효율' 중시하는 LG디스플레이 이사회, 개선 필요한 구성·평가[Weakness]③대표이사 의장에 사외이사 수 최소화, 외부평가도 미시행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16 10:08:5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가장 아쉬운 부분은 경영성과다. 경영성과 항목에서 5점 만점에 단 1점만을 거둔 배경은 디스플레이 업황의 문제다. 이사회 구성원들로서는 타이트한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에 임하며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경영성과가 이사회에서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요인이라면 LG디스플레이 이사회 차원에서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사회 구성과 평가, 개선안 마련 등이다. 단 LG디스플레이 측에서는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사외이사 수 최소화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255점 만점에 156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를 제외하고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낮은 평점을 거둔 항목은 구성이다. 5점 만점에 3.3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점수로 환산하면 45점 만점에 30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되지 않은 점이 꼽혔다.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인 정철동 사장이 맡고 있다. THE CFO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는 사례에 만점을 준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가 맡고 있더라도 선임 사외이사가 있을 경우 만점에서 1점 적은 4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비중이 크게 높지 않다. LG디스플레이 이사회 구성원은 총 7명으로 사외이사는 57%인 4명이다.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가 단 1명 많아 과반수를 차지했는데, 법적 구성요건인 '사외이사 과반 구성'을 최소한으로 충족했다.
이사회 규모가 효과적인 토의,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11명 이상' 조건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이사회 위원회 수는 총 5개인데,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수는 3개였다. 의무설치 대상 소위원회 이외 5개 위원회가 설치된 사례가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3명 중에는 사내이사 1인이 포함돼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이 일정한 성별로 구성되지는 않았으나 국적·연령 등의 다양성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사회 평가는 '내부에서'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의 평점은 구성보다 조금 나은 3.4점이었다. 점수로 따지면 35점 만점에 24점이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및 평가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점은 모범기준에 부합했다. 또 이사회 구성원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는 없었다.
이사회 평가는 내부적으로만 실시하고 있어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거버넌스에 신경쓰는 기업들은 내부평가는 물론 외부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를 파악하기에도 어려웠다.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 혹은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흡한 이사회 평가로 인해 개선안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평가 결과를 근거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았다.
이사회 구성과 평가 프로세스에 개선점이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실적개선이 시급한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겸임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변동성 높은 경영 환경을 감안해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병환 "기업 합병·물적분할 개선안 연내 도출"
- [IR Briefing]삼성SDI가 키운 엠오티 “전고체·46파이·LFP 준비 만전”
- 김병환 "대출 위탁 등 은행대리업 전향적 검토"
- [IR Briefing]닷밀 "B2C 확장 지속,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
- 이랜드그룹, '4000억' 자산 유동화 가능성 '고개'
- 소부장 나비효과? SK하이닉스 납품처 이원화 행보 주목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호실적' 삼성카드 김대환, 장수 CEO 전통 이어갈까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글로벌 1등 법인…동남아 중심지 역할한다"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역대 최대 실적 KB국민카드 이창권, 글로벌 부문은 숙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빠른 안정과 기대 이상 성과 동시에 이룬다"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실적 부진·배터리 투자, LG화학 불안한 레버리지 지표
- [SK이노 통합법인 미리보기]핵심 '석유'-미래 '배터리' 큰 틀 변화 없다
- 롯데케미칼 PRS 방식 유상증자, 재무부담 일부 완화
- [SK이노 통합법인 미리보기]새 출발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 하락은 불가피
- SK에너지 1년만 CEO 교체 '이례적', 방향성 재조준
- CEO 교체 대상된 SK이노 계열사들의 공통점
- [SK이노 통합법인 미리보기]현금창출력 확보, RCPS 리스크도 완화
- [SK이노 통합법인 미리보기]열흘 뒤 출범, '물리적 결합'에 집중
- SK엔무브 네번째 IPO 도전, 두마리 토끼 잡을수 있을까
- [ESG 등급 분석]1보 전진 성공한 LG엔솔 '갈 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