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이사회 구색 갖췄지만…활동성 '미흡'④[참여도]이사회·감사위 개최횟수 '보통'…이사후보 풀 관리 적극성 '필요'
김현정 기자공개 2024-10-18 08:20: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가 구색만 갖춘 데 그치지 않으려면 적정한 개최횟수와 구성원들의 성실한 참여 등이 바탕이 돼야 한다. 때문에 이사회 평가 6대 공통지표 중에 '참여도' 항목을 두고 8개 문항으로 평가했다. 출석률과 사외이사들에 대한 의안자료 제공의 충실도, 교육 횟수와 사외이사 풀(Pool) 관리의 성실성을 진단했다.LG전자는 이사회 개최 횟수나 의안자료 제공 기간, 이사 교육 프로그램, 교육 횟수,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 등이 ‘보통’의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사회의 내실을 위해 좀 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사회·감사위 개최횟수 다소 적어…출석률은 '상위'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전자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7점으로 산출됐다.
'참여도' 항목은 이사회 구성원들의 성실성과 사외이사 관련한 활동의 충실성을 보는 지표다. 이사회 개최횟수가 적정한가, 사외이사 교육이 적정한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주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LG전자는 이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28점, 평점 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7차례 정기이사회와 한 차례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규정 제8조에 따라 이사회를 매 분기 1회(1, 4, 7, 10월)씩 개최함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더해 주주총회 6주 전의 재무제표의 감사위원회 제출 및 이사회 승인, 주주총회 승인 안건에 대한 이사회 사전승인 등을 고려해 2월과 3월에는 항상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기 인사 안건 처리를 위해 11월에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부정기적인 이사회 부의 안건 발생 등 필요에 따라 수시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다만 지배구조 우수기업의 경우 매월 이사회를 개최하는 만큼 LG전자의 경우 이보다 횟수가 미달해 3점이 부여됐다.
정기 및 임시 이사회 안건의 통지기간은 모두 개최 4일 전이다.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내이사와 달리 사외이사들에게 안건이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고려를 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다. 기간이 평균 3~4일에 속해 있어 3점이 부여됐다.
출석률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정기이사회는 96%, 임시이사회는 100% 출석률을 달성했다. 소위원회도 ESG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의 출석률이 100%를 기록했다. ESG위원회의 경우 총 다섯 차례의 회의 중 2차 회의와 3차 회의에서 각각 한명씩 빠졌지만 출석률은 9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5점을 부여받았다.
◇사외이사·감사위원 교육횟수 '보통', 소위원회 활동은 '활발'
LG전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의무설치 위원회를 제외하고 3개의 위원회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ESG위원회가 5차례, 내부거래위원회가 4차례, 경영위원회가 19차례 열렸다. 각 위원회 활동이 활발해 총합 연간 9회 이상임으로 5점이 부여됐다.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6차례 개최됐다. 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과 외부감사인 감사 진행상황 보고, 분·반기보고서 보고가 이뤄졌다. 개최횟수는 연 4회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도 작년과 동일하게 6차례 열렸다. 5~6회에 해당해 3점을 부여했다.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활동도 이뤄졌다.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 전문성 등 이사의 직무수행의 적합성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사한 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한다. 지난해의 경우 한 차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 후보추천과 위원장 선임을 처리해 지배구조 우수 기업의 횟수와는 다소 간극이 있었다. 이에 따라 3점이 채점됐다.
사외이사 교육은 지난해 2차례 이뤄졌다. LG전자 이사회사무국은 신임 사외이사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통하여 경영현황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LG 계열사 신임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이사의 역할과 법적 책임 등에 관한 외부 세미나도 진행한다. 작년 초 새롭게 선임된 서승우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2023년 3월 내부 교육, 4월에 외부 세미나를 진행했다. 보통의 수준으로 3점이 부여됐다.
감사위원을 대상으로도 역시 내부회계관리규정 및 지침에 따라 감사위원회의 업무수행과정에서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 중이다. 외부 전문가로부터 감사업무와 관련된 법령 제·개정사항 및 최근 회계감독 동향 등의 교육도 실시한다. 작년의 경우 글로벌경영관리그룹·회계담당 감사지원팀의 내부 교육이 있었고 삼일회계법인의 외부 교육도 이뤄졌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있고 연 2회 이하의 교육이 이뤄져 3점이 채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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