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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10년을 내다보는 전략, NEXT SK 이사회의 과제”②염재호 전 SK 이사회 의장 "'취사선택'과 '뒷심 저력' 중요"

김현정 기자공개 2025-04-02 08:22:1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3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 겸 SK㈜ 전 이사회 의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SK의 다음 도약을 위해서 SK 이사회에도 ‘10년의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멀리 내다보는 전략적 시야를 갖추기 위해 이사회 안팎에 적절한 전략기구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SK가 뛰어난 실행력과 창의성을 가진 기업임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투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기대어 추진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염 전 의장은 “이제는 선택과 집중의 시대”라며 일단 선택한 사업은 끝까지 책임지고 끌고 갈 ‘뚝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염 전 의장은 최근 the Board와 만난 자리에서 SK 이사회를 떠나며 이사회의 ‘다음 진화’를 위한 제언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사회에 SK 10년의 장기 플랜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글로벌 밸류체인이 변할 때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대비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며 “SK온의 경우도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등을 봤을 때 그 방향은 당연히 맞지만 매크로한 투자환경을 장기적으로 좀 더 꼼꼼하게 점검했다면 투자 속도 등을 더 유연히 조절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의 경우 지주사로서 이런 고민을 안할 수가 없는 곳”이라며 “무엇보다 SK그룹은 유수의 글로벌 그룹인 만큼 지주 이사회에도 장기 전략이라는 든든한 설계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염 전 의장은 이와 연결해 이사회 뿐 아니라 SK 역시 사업을 추진할 때 취사 선택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는 수년 전 배당과 로열티 수익이 중심인 다른 지주회사와는 차별화된 '투자형 지주회사' 모델을 정립하고 △배터리·바이오 첨단소재 △그린 △디지털 사업 등 미래 먹거리에 수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21년 3월에는 영문 사명을 지주회사를 뜻하는 'SK 홀딩스'에서 'SK 잉크'로 변경하는 등 투자전문회사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방향을 완전히 틀어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사업리밸런싱(재편)’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염 전 의장은 “지금은 ‘변화의 시간의 폭(Time span)’이 정말 짧아졌다"며 "옛날에는 10년 가야지 바뀌던 데서 지금은 1, 2년 새 상황이 바뀌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주사 잉크도 신기술에 투자를 여러 군데 했는데 현재는 사실상 방향을 틀었다”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장기 전략이 부재했다는 것과 시장을 너무 낙관적(Wishful thinking)으로 바라보고 장밋빛 미래(rosy picture)를 그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염 의장은 일단 선택한 사업은 뒷심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SK의 싸이월드는 굉장히 앞서나갔던 사업으로 페이스북까진 아니더라도 카카오 등 플랫폼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었을 것으로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SK는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기업이고 아이디어가 많은 곳”이라며 “앞서 나가는 것도 좋지만 일단 한번 이건 꼭 해야겠다 싶은 사업이 있으면 뚝심있게 끝까지 밀어부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1955년생인 염 전 의장은 고려대 행정학 석·박사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이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에 올랐다. 고려대 국제교육원장을 거친 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고려대 제19대 총장을 역임했다. 고려대에서 정년퇴임한 후 태재대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23년 9월 개교한 태재대 초대총장에 취임했다. 태재대는 100% 온라인 수업에 전공 학과도 없는 독특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SK(주) 이사회 의장직은 2019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맡았다. 대학가에서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온 염 전 의장은 SK 의사봉을 쥐었을 때도 폭넓은 시야와 견문을 바탕으로 SK 사업의 리스크 및 전략을 점검하며 소신있는 의사결정을 해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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