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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 흥행 속, 평가 '엇갈리는' 영화업계 관객 800만 문턱, 손익분기점 돌파…낙관·비관 시각 공존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21 11:12:4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영화 <베테랑2>의 최종 성적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영화업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적의 흥행 요건을 갖추고도 '천만영화' 등극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의견이 나온다. 반대로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적잖았는데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것을 두고 희망적인 평가도 나온다.

◇'베테랑2' 최종 성적표 서서히 윤곽

1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ENM이 투자배급한 <베테랑2>는 전날 극장 기준 누적 관객수 736만6188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는 지난달 13일 개봉 이후 9일 만에 500만명을 돌파할 만큼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개봉 5주차에 접어들면서 관객 증가세는 눈에 띄게 떨어졌고 지난 14일부터 730만명대에 갇혀 있다.

일일 관객수 순위도 점점 밀려나고 있다. <베테랑2>는 개봉 이후 일일 관객수 1위를 사실상 독차지했으나, 경쟁작의 등장으로 현재는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상영 스크린수도 개봉 첫주에는 2600개가 넘었지만 현재는 700개 수준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만큼 최종 극장 관객수 800만명 돌파 기대감은 비교적 낮아진 상태다.

겉보기엔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베테랑2>의 관객 736만명은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인사이드아웃2>(879만명) 다음이다. 또한 <베테랑2>가 극장에서 일으킨 매출만 700억원 이상이다. 해외판권 같은 여타 매출까지 모두 포함한 실제 매출 규모는 더욱 크다.

CJ ENM으로서도 오랜만의 흥행작 발굴이다. 2022년 9월 <공조2> 이후 2년 만에 손익분기점 넘긴 작품을 배출했다. <베테랑2> 손익분기점은 400만명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유령>, <더문>, <천박사퇴마연구소>, <외계+인 2부>, <도그데이즈>,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을 내놨지만 모두 흥행 불발하며 체면을 구겼다.

◇영화업계 표정에는 낙관-비관 공존

하지만 <베테랑2> 성적표를 바라보는 영화업계 시선은 다소 복잡미묘하다. <베테랑2>의 개봉 여건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적잖다. 일단 <베테랑2> 원작인 <베테랑>은 역대 국내 상영 영화 중 흥행 8위(1340만명)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흥행한 작품이다. 9년 만의 후속작 <베테랑2>에 대해서는 상당한 기대감이 존재했다.

또한 <베테랑2>는 개봉 시기도 추석 연휴와 맞물렸다. 극장가에서 추석 연휴는 여름방학, 겨울방학 다음으로 관객이 몰리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다른 배급사에서 별다른 경쟁작도 내지 않아 무주공산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영화업계에서는 <베테랑2>가 무난하게 '천만영화'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은 사실상 빗나가게 됐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만약 <베테랑2> 최종 극장 관객수가 600만명을 밑돈다면 극장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흥행을 위한 조건이 완벽했다"면서 "그런데 최종 스코어가 700만명대라는 것은 그만큼 극장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인 것이고 영화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물론 반대 해석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베테랑2>는 기대와 달리 통쾌한 액션 오락물이 아니라 다소 어둡고 무거운 내용이었던 탓에 영화에 대한 대중적 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무려 700만명 넘는 관객이 몰렸다는 것은 극장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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