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 AI메이트·대화 허들 상향 '카톡과 차별화' 그룹 단위 도움 AI 최초, 대화형 플랫폼 주도권 새 시대서도 잇는다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23 07:46:1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IF(카카오AI) 2024 행사를 통해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22일 공개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을 계승하면서도 AI 시대에 맞춰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카오톡 기반으로 대화형 플랫폼 시장에서 구축했던 영향력을 AI 시대에서도 놓지 않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읽힌다.카카오톡과 대표적인 차별화 지점은 AI메이트 도입과 대화 생성 허들 상향이다. AI메이트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그룹 대화 경험을 모두 지원한다. 대화 생성의 허들 상향은 기존 카카오톡의 스팸 이슈 방지뿐 아니라 초개인화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톡 계승' 카나나, 나나·카나로 '초개인화·그룹 편의' 지원
카나나는 별도 앱으로 출시되지만 카카오톡의 후속작에 가깝다. 카카오는 여전히 국내 대화형 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보유했으나 고도화 AI와 이를 채용한 대화형 플랫폼·서비스 시대가 도래하며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2의 카카오톡'으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카카오는 카나나에서 기존 카카오톡과 유사한 기능과 형태를 유지하면서 차별화를 단행했다. 대표적인 차별화 지점은 AI에이전트 나나·카나를 중심의 AI메이트다. 플랫폼 내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상세한 초개인화 서비스부터 그룹 대화 편의를 지원한다.
이상호 성과리더는 이날 IF 행사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해온 카카오톡처럼 카카오의 철학을 계승하돼 새로운 AI서비스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고 카나나는 사람을 넘어 AI와도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서비스"라며 "AI메이트는 타인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그간 대화 내용을 모두 기억하며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제2의 '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나'와 '카나'는 각자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나나는 초개인화에 집중된 대화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 자신과의 대화부터 다른 대화 그룹에서 도출된 내용을 기억하고 이를 토대로 일정 관리나 주요 내용 상기, 귓속말 기능을 통한 정보 검색 제공 등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나는 대화 그룹 단위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각 개별 대화 그룹방마다 카나를 사용할 수 있고 현재 대화 그룹에서 오간 내용만을 토대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를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수집하기보다 전체 대화 맥락을 파악해 제시된 질문에서 더 나아간 향상된 대답을 내놓도록 했다.
이 성과리더는 "카나는 카나나 AI 서비스의 가장 큰 핵심으로 챗GPT를 포함해 글로벌 AI 서비스는 1대1 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들 서비스도 대화 그룹에서 AI를 쓸 수 있긴 하나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가 글로벌 최초일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 친구 후 대화·초대 링크 도입, 스팸 이슈·초개인화 정확도 향상에 초점
카카오톡과 차별화된 카나나의 또 다른 기능은 메세지 전송, 대화방 초대의 필터링 과정이다. 기존 카카오톡은 서로 친구를 맺지 않은 상태에서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대화방 초대의 경우 이미 친구 관계이면 사용자 측에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고 자동 입장해야 했다.
반면 카나나는 기본적으로 먼저 사전에 친구 관계 승낙을 거친 이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대화방 초대 역시 별도 초대링크를 통해 입장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하면서 카나나 앱 사용자의 의사 결정 범위를 카카오톡보다 확대했다.
이 성과리더는 "카카오는 사용자가 카나나앱에서 모르는 타인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하며, 메세지 하나하나가 사용자를 위한 유용한 정보이길 바란다"며 "기존 카카오톡에선 상대방 의사를 물어보는 과정이 생략됐지만 카나나에선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를 물어보고 대화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조치는 앞서 발생했던 카카오톡을 통한 스팸, 불쾌한 대화그룹방 초대처럼 사회적 이슈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팸, 불법 투자리딩방 같은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카카오는 최근 친구 자동 추가 여부 설정 기능 도입, 스팸 전송 시 영구제재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정확한 초개인화 반영을 위한 선택으로도 보여진다. 특히 AI메이트 나나는 모든 대화 그룹 내용을 학습한다. 사용자 선별을 거치지 않은 대화, 정보가 다수 난입되면 나나의 초개인화 구축이 어려워진다. 친구 추가, 대화 입장 선택을 사용자에 맡기면 나나의 맞춤화에 필요한 전체적인 대화 정보 정확도 역시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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