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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연봉킹' PB 중징계 처분…내부통제 강화 삼성타운 영업지점장 등 증빙서류 누락으로 징계

이지은 기자공개 2024-10-28 08:12:5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최근 지점 대상 정기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증빙서류를 누락한 일부 직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에는 성과가 우수한 프라이빗뱅커(PB)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점 대상 내부감사를 진행, 일부 PB들을 대상으로 징계 처분을 내렸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과정에서 녹취록 등 증빙할 만한 서류 징구가 미비했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B들은 특정 종목을 어떤 가격에 몇 주를 주문할 것인지에 대한 서류를 남겨야만 하는데, 이를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만큼 주문 단위가 큰 탓에 개별 PB에 대한 징계 수준이 높게 책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징계 대상에는 증권가에서 '연봉킹'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강정구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3개월'을 통보받은 강 지점장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사업보고서에 개별 연봉이 공시되는 베테랑 PB로 알려져 있다. 지난 6년간 누적 254억원 가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지점장의 징계 처분 소식에 증권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징계 처분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P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성과급이 높지 않은 편인데도 매번 공시에 올라왔던 스타 PB여서 이번 징계 대상에 포함된 것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는 듯하다"며 "강정구 지점장이 담당하던 고객들은 다른 PB들에게 배분되는 등 삼성증권 내부적으로 고객들이 이탈하지 못하게 막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징계 처분을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LP 부서의 선물 매매 사태 등 대형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또한 증권사 내부통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 관계자들은 감독 당국이 제재 양정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측은 "특정 직원과 관련된 징계사항을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지점 정기검사에서 서류징구 미비 등 영업절차 관련 미흡점이 발견된 일부 직원들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렸고, 앞으로도 회사의 영업성과보다 고객 보호 원칙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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