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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컬리페이에 29억 수혈…PG사업 키운다 인수 후 3년만 자금 투입, 공동대표 체제 구축 후 사업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4-10-29 07:48:2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자회사 컬리페이에 자금을 수혈했다. 앞서 대표이사를 교체해 리더십을 정비한 데 이어 현금 지원에 나서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페이는 이달 2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컬리페이는 컬리의 100% 자회사로 컬리가 해당 자금을 전부 납입했다. 컬리가 컬리페이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출자한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 6월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사실도 확인됐다. 기존 대표인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나고 윤용성 커머스프로덕트 본부장과 박진경 재무회계 본부장을 수장으로 앉혔다.

컬리는 2021년 9월 PG사 페이봇을 인수하고 컬리페이로 사명을 바꿨다. 컬리페이는 김 CFO를 대표로 맞이해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컬리 플랫폼에 특화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2023년 4월 '컬리페이' 서비스를 론칭했다.


인수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영진을 교체하고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직 컬리페이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서비스 안정화 및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컬리페이를 선보인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컬리는 컬리페이와 관련한 성과나 사용자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직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2023년 컬리페이의 매출액은 477억원으로 전년대비 30.1% 성장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7억원에서 30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고정비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누적된 적자로 컬리페이의 자본총계는 1년만에 30억원에서 1억7577만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컬리페이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보게 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컬리의 부채비율은 64%로 자본금이 증가할 경우 관련 수치가 개선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컬리페이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자체 페이 서비스가 자리잡을 경우 타 PG사로 돌아가는 수수료를 줄이고 고객 락인 효과를 높여 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페이는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했다"며 "콜리가 신주를 100%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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