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금]글로벌에 기댄 '성장동력'…포트폴리오 다각화 진행②직진출 방식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제 2의 마르디 메크르디' 육성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18 07:58:58
[편집자주]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플라워 프린트로 유명한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토종 인디 브랜드로 쟁쟁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더벨은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고 상장 전략과 현재 상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배경에는 가파른 실적 성장에 따른 자신감이 깔려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흥행에 힘입어 법인 설립 후 4년간 연평균 110% 성장률을 기록했다.상장 후 성장동력으로는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K-식품, K-뷰티를 이을 산업으로 패션 업계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마르디 메크르디에 의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무신사 통해 확인한 해외사업 잠재력, 일본 등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2020년 설립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자체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가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설립 첫 해 8억6378만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지난해 677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성공의 비결은 SNS를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이다. 무신사, 29CM 등 온라인인 플랫폼에 주력해 대기업이나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는 감성을 유지했다.
2021년 주요 사업 파트너인 무신사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021년 8월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의 ‘리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 오픈 첫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잠재력을 확인한 무신사는 피스피스 스튜디오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 구축을 지원했고 현지 팝업스토어 론칭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추진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오픈 6개월 만에 현지 매출 1억엔을 달성하기도 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자체적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홍콩 쇼핑몰 K11 Musea에 첫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등에 잇달아 매장을 열고 6월에는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주력 시장은 일본으로 현지 패션 플랫폼 입점과 자사몰 운영,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통해 상반기 누적 매출 5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해외에 총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방콕, 타이페이 등 아시아 주요 거점 도시에 신규 매장을 열어 총 점포 수를 26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상황 역시 긍정적이다. K-콘텐츠 부흥에 따라 글로벌 소비자의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식품에 이어 수혜를 받을 업계로 패션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패션 브랜드는 중국 등 브랜드에 비해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 경쟁력과 트렌드 민감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 패션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뚜렷한 점 역시 해외 사업에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인구 감소 및 국내 총 지출 대비 패션 지출 비중 감소, 가성비 소비와 친환경 소비 확산 트렌드 등에 따라 성장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다.
◇높은 단일 브랜드 의존도 '지적', 먼데이에디션·나디스 등 인디브랜드 인수
마르디 메크르디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단일 브랜드에 의존할 경우 향후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트렌드가 바뀔 때 전사적인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IPO 성공을 위해서는 상장 후 지속적인 성장성 입증이 필수적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활발한 지분 출자 및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프레그런스 브랜드 '나디스'를 운영하는 오픈디스아이디어, 리빙 브랜드 '아르노글래스'를 운영하는 파운드오브젝트, 아동복 업체 샤이대디 등 3개 기업의 지분을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자체적으로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폴리아두'에 이어 '큐드로이' 등을 론칭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육성한 마케팅 노하우와 브랜드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해 세컨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활용한 IP 라이선스 사업도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분석된다. 대표적 예로 반려동물 용품 플랫폼 비엔비엔과 계약을 체결해 마르디 메크르디 펫 컬렉션이 출시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 심사 통과와 성공적인 증시 안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IPO 전 체계적인 성장 계획을 수립해 로드맵을 준비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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