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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금]'1조' 밸류에이션 입증 관건은 '피어그룹'③2025년 지정감사 신청 목표, PER 제고 위한 피어그룹 산정 '고심'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20 09:30:22

[편집자주]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플라워 프린트로 유명한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토종 인디 브랜드로 쟁쟁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더벨은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고 상장 전략과 현재 상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 도전을 공식화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중 지정감사인 신청을 마치고 IPO 추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단위 밸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시장의 눈길을 끈다. 패션 업계에서 눈에 띄게 빠른 성장세와 높은 수익성이 조단위 몸값을 입증할 핵심요소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안정적 이익 실현 역량을 유지해 투자 매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는 게 관건이다.

◇외형 성장 속 30%대 수익성 유지, '원사이즈'로 재고손실 최소화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올해 설립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연간 기준 약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창출된 매출이 전체의 약 30%로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외형을 크게 불리는 와중에도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점이 고무적이다.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적용해 계산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약 550억원에 달한다. 순이익 역시 400억원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전부터 패션 업계에서 유독 돋보이는 수익성을 자랑해왔다.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27.3%, 2022년 39.2%, 2023년 37.4%를 기록했다. 2023년 상장 패션기업 49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1.7%란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익성이다.

높은 수익성의 핵심 비결은 '원사이즈'다. 티셔츠, 맨투맨 등 주력 제품의 사이즈를 하나로 통일해 재고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 특성상 팔리지 않고 남은 악성재고는 평가손실로 이어져 영업이익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익성 제고 및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판매 채널을 조정하기도 했다. 주력 채널이었던 무신사와 29CM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자사몰을 키우고 나섰다. 최근 진행한 첫 자사몰 자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거래액 150억원을 달성해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내수 시장보다 높은 판매가를 적용함으로써 수익성을 보전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판매가격을 국내 가격의 130%로 책정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 첫 자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목표 밸류 위해선 25배 PER 인정받아야…해외 기업 피어그룹 선정 고려

IPO 밸류에이션 책정에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지표는 주가수익비율(PER)이다. 4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목표로 하는 1조원대 밸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5배 정도의 PER을 인정받아야 한다.

결국 적용 PER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 선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증시 침체 영향으로 주요 패션 상장사들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어 동종기업 선정에 대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분기 기준 휠라홀딩스와 F&F, LF의 PER은 각각 24.5배, 5.8배, 4.6배 수준이다. 폰드그룹과 더네이처홀딩스는 각각 11.6배, 4.7배의 PER을 기록했다. 이들 5개 기업의 평균 PER 10.24배를 대입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평가 시가총액은 약 4100억원에 불과하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자체 브랜드 IP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패션업계 상장사와 상이한 사업구조를 가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F&F와 LF 등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브랜드를 영위하고 있어 피스피스스튜디오와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 측은 IP 플랫폼 기업이나 구찌, 슈프림 등 브랜드를 보유한 해외 기업으로 피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피어그룹 선정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를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선제조건을 달성해야 한다.

피스피스스튜디오 관계자는 "내일 증시에 입성해도 이상하지 않게 준비한다는 각오로 투자사, 주관사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가 직접 상장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피어그룹 선정을 치밀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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