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콤, '드론' 이슈 타고 주가 '고공행진' 국산 자폭드론 실전배치, 관공서·군 발주 대기 '건설경기 악화 변수'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24 13:59:0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스마트홈 솔루션 기업 코콤의 주가가 20%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연내에 국산 자폭 드론을 실전 배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9시 20분 코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 오른 5490원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20분만에 575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코콤은 연초부터 지난 8월까지 부침을 겪었다. 9월 9일에는 52주 최저가인 3200원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상황이 반전한 것은 9월 10일부터나. 코콤은 9월 1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등·하락이 이어졌지만 4000원대선을 유지했고, 이날 주가 상승으로 5000원대까지 뛰었다. 특히 전거래일 23일에는 하루 만에 1760만주 이상 거래되며 주목받았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다. 주가 우상향이 시작된 9월 10일부터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가 12만7850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3만9130주, 8041주를 순매도했다.
장중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7.3% 오른 5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1178만5140주다.

◇Public Announcement
코콤은 1980년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인터폰에 영상을 첨가한 비디오 도어폰을 출시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홈네트워크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홈 시큐리티의 응용기술인 IoT 데이터 통합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는 중이다.
관공서 입찰이나 건설업체의 홈 네트워크 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조명, 난방, 가스밸브, 에어컨, 환기, 도어락, 커튼 등을 통제·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제공한다. 대형 LCD를 적용한 월패드 등을 바탕으로 주요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홈 외에 폐쇄회로(CC)TV와 안티드론 사업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성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도 수행하는데, 2021년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 경계력 보강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눈에 띄는 공시는 없다. 코콤의 공시 중 가장 최근 것은 지난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고, 그 이전 공시는 5월 제출한 1분기 분기보고서다.
최근 업황은 좋지 않다. 코콤은 상반기 매출액 405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5% 줄었고 전년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경기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수주잔고도 올해 상반기 1390억원으로 2023년(1615억원)이나 2022년(1799억원), 2021년(1667억원), 2020년(2171억원)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3월 창업주인 고성욱 회장이 경영 최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고진호 대표가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이다. 1976년생인 고진호 대표는 20년 이상 코콤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Peer Group
코콤은 포털사이트에서 통신장비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동일업종 51개 기업 중 15개 기업이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은 코콤으로, 두 번째로 상승폭이 큰 카티스를 제외하면 한자릿대 상승률을 보였다. 나머지 기업은 보합이거나 하락했다. 업종 전체 전일대비 상승률은 –1.2%다.
동일업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자이에스앤디, HDC랩스 등 스마트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을 보인 기업은 없다. 스마트홈 테마 기업 23개사 중 상승한 곳은 8개사고 15개사는 하락했다.

◇Shareholder Status
코콤의 지분은 고성욱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대부분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는 지분 16.9%를 보유한 한세전자인데, 한세전자는 고진호 대표 등이 지분 71%를 보유한 곳이다.
개인으로는 고성욱 회장의 지분이 16.3%로 가장 높다. 부인인 방정숙 씨도 6.4%의 지분을 보유했다. 고성욱 회장의 아들인 고진호 대표, 고상호 부사장, 고준호 씨 등이 각각 2.3%, 3%, 2.3%를 보유했다. 한세전자, 코콤텍까지 포함한 가족 지분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63.4%다.
◇IR Comment
이날 코콤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은 국방부가 국산 자폭 드론 실전 배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코콤은 2018년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코콤은 드론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드론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곤 했다.
코콤 IR 담당자도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특이사항은 없다. 최근 드론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드론 관련 소식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전했다.
다만 더벨 취재 결과 코콤은 드론 사업으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방어용 드론이다 보니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아니다. 관공서나 군 등에서 발주가 들어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실적과 관련한 질문에는 "신규 건축 수요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다"면서 경기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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