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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뉴 청사진]덩치 커진 소노인터내셔널, IPO 재개 가능성은④한 차례 기업공개 시도 후 중단, '36%' 자사주 활용 가능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31 12:50:20

[편집자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서준혁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지속된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규 성장 동력을 모색하며 상조, 펫 사업, 스포츠 구단 운영 등에 나섰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항공사업 진출을 목전에 뒀다. 더벨은 그동안 대명소노그룹의 사업 확장 과정을 조명하고 항공업 진출 시 기대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은 1987년 대명레저산업(현 소노인터내셔널)을 설립하며 리조트 개발·운영업에 뛰어들었다. 40년간 숙박업을 키워 연매출 1조원대 회사를 일궜다. 그러다 2024년을 기점으로 ‘항공업’이라는 이종산업에 진출하면서 2막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의 항공사 투자가 기업공개(IPO) 작업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 숙박은 물론이고 여행업으로 뻗어가는 데도 시너지가 크다 보니 자본시장에서 역대급 대어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아울러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는 공모자금을 통해 줄 잇는 투자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2019년 IPO 시도했지만 잠정 중단, 항공업 투자로 성장 반전 도모

대명소노그룹은 올 하반기 들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각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 26.77%, 에어프레미아는 13.475%를 보유한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프로젝트 펀드 잔여 지분 50%에 대해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까지 확보했다. 단숨에 저비용항공사(LCC) 두 곳의 2대주주로 오르며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맞물려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업공개(IPO)를 재개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항공업 투자로 외형을 벌크업했고 사업 구조도 다각화한 만큼 숙원사업인 상장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도모한 경험이 있다. 당시 조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가 들이 닥치면서 IPO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소노인터내셔널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9년 9153억원에서 2020년 694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 7422억원, 2022년 9261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다 2023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다시 꺾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8470억원, 9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5%, 38.1% 감소한 수치다.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서 내국인 수요가 분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러한 배경 속 항공업 투자로 다시 반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항공과 숙박, 여행을 엮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내수를 벗어나 ‘글로벌’ 호텔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 하와이 호놀룰루, 프랑스 파리 담데자르 호텔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도시에 진출한 상태다.

◇자사주 36% 보유, 구주매각 시 대규모 운영자금 확보 가능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항공업과 리조트업의 강력한 시너지를 노리는 소노인터내셔널은 향후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필수불가결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2028년 원산도 관광단지에 6성급 리조트 개관을 예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노벨 경주와 쏠비치 양양 등 전면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호텔 인수에 이어 일본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 콜옵션 행사에도 소위 '쩐'이 필요하다.

2023년 기준 ㈜소노인터내셔널 최대주주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회장(33.24%)이다. 서준혁 회장은 지분 28.96%를 보유해 2대 주주다. 눈여겨볼 점은 자사주를 35.93%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IPO시 자사주를 구주매출로 활용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면 기존 주주에게 유입되지만 자사주를 처분하면 공모자금은 회사로 운영자금으로 들어온다. 사실상 신주발행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한다.

물론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신주발행이든 자사주 구주매출이든 어느 정도 지분율 희석을 피할 순 없지만, 자사주 활용 시 신주 추가발행이 최소화돼 오버행 이슈가 상대적으로 완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는 “IPO시 신주발행 물량이 많으면 오버행 이슈도 있을 수 있는데 자사주를 활용하면 총 발행주식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 다소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라면서 “활용도가 상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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