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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잠재물량 42.9%' 빅텐츠, '그들만의 잔치' 벌이는 FI구주가격 주가 하회, 다음달 초 계약 완료 '촉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07 14:22:36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변경이 마무리된 빅텐츠가 대량의 물량 출회를 앞두고 있다. 구주 거래가 완료되면서 총 주식 수 대비 42.9%에 달하는 구주가 일시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게 됐다. 계약 완료 직전 재무적 투자자(FI) 구주 가격이 낮아지며 FI가 돈잔치를 벌일 수 있는 상황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텐츠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이 완료됐다. 당초 계약 완료일이 11일이었지만 일주일 앞당겨졌다.

최대주주인 에프앤에프와 조윤정 대표는 구주 185만1474주를 주당 2만1000원에 매각했다. 총 계약 수준은 388억원이다.

양수인은 전략적 투자자(SI)격인 디비투자조합과 재무적 투자자(FI)격인 티모투자조합1호, 케이에스투자조합, 에스제이투자조합, 제이아이투자조합이다. 각각 50만주, 45만2582주, 28만2964주, 33만2964주, 28만2964주를 인수한다. 투자금액은 150억원, 80억원, 50억원, 58억원, 50억원이다.



계약이 완료되면서 디비투자조합이 빅텐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이 디비투자조합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나노캠텍이 빅텐츠를 인수한 셈이 됐다.

문제는 SI가 인수하는 구주 물량이 적다 보니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구주가 많다는 점이다. 에프앤에프와 조윤정 대표가 매각하는 구주를 지분율로 환산하면 58.87%지만 SI인 디비투자조합은 15.9%만 인수한다.

FI가 인수한 구주는 135만1474주로 총 주식 수 대비 42.97%에 달하는 물량이다. 계약이 완료되면서 즉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으로 변모했다.

시장에서는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구주 가격이 주가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FI가 인수하는 구주 가격은 1만7670원으로 빅텐츠의 최근 주가 2만6000원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주가 수준이 유지 된다면 FI는 최소 45% 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일부 지분은 이미 계약 완료 전부터 매도가 가능했다. 조윤정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는 이미 지난달 28일 잔금 납입이 완료됐다. 계약 조건 상 조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잔금수령 동시에 양도됐다. 조 대표 보유 지분은 50만4505주다.

계약 완료 직전 계약 조건을 변경하면서 FI의 이익 실현 가능 범위가 늘어났다. 당초 FI가 인수하는 구주 단가는 2만1000원이었지만 지난달 28일 구주 가격을 1만7670원까지 낮췄다.

하락분을 보존하기 위해 SI 구주 단가를 2만1000원에서 3만원까지 올렸다. 동시에 SI 인수 지분이 85만1674주에서 50만주로 줄어들었다. 결국 FI에게 유리한 구조를 짜기 위해 시장에서 소화해야하는 물량이 확대됐고, 주주들의 부담만 가중된 셈이다.

디비투자조합은 빅텐츠 인수 후 신사업 추진보다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 모양새다. 당초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려고 했지만 정관 변경이 불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안건을 삭제했다. 빅텐츠는 콘텐츠 제작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인물만 이사진으로 선임한다. 오희갑 나노캠텍 이사, 김영진 케이엔제이홀딩스 대표, 김상진 케이엔제이홀딩스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텐츠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FI가 이익을 보는 구조는 맞다"며 "당분간 빅텐츠 주가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강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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