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바뀐 제도 '첫타자’ 빅텐츠, 밴드 상단 유력경쟁률 약 500대 1 수준…밴드 상단에 수요 몰려 “시장 변화 고려해야”

최윤신 기자공개 2023-08-07 07:48:1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관사의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공모에 도전한 빅텐츠가 밴드상단에 공모가격을 확정할 전망이다.

경쟁률은 최근의 공모 사례에 비춰 높지 않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한 점을 고려할 때 주금납입능력 확인 규제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텐츠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빅텐츠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번 공모에서 상장예정주식수 314만4610주의 약 15%인 46만8200주를 모집하기로 했다. 주당 희망공모가격은 2만1000~2만3000원을 제시했다.

수요예측에는 1000곳 가량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기관 배정물량의 500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주문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참여한 기관들은 대부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분포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상단에서 공모가격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빅텐츠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는 4일 공모가액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빅텐츠는 스팩을 제외한 일반 기업의 IPO 중 처음으로 바뀐 IPO 제도가 적용된 공모여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월 규정을 개정해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자기자본이나 펀드 AUM(운용자산)을 초과하는 주문을 넣는지 여부를 주관사가 확인하도록 했다. 해당 규제는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신규 제출하는 기업부터 적용됐는데, 빅텐츠가 첫 사례다.

이번 조치는 허수성 청약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그간 일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자본이나 AUM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많은 배정을 받기위해 최대 수량을 써내는 일이 만연했는데, 이런 관행이 수요예측의 가격발견 기능을 퇴색시킨단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었다. 업계에선 제도변경에 따라 경쟁률이 얼마나 낮아질지에 관심을 집중해 왔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참여건수와 경쟁률은 최근 이뤄진 소규모 IPO딜의 공모와 비교할 때 다소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6월 26일 상장일 가격제한폭 조정 조치가 시행된 이후 시행된 공모에선 공모규모가 크지 않은 딜에는 1500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도 대개 1500대 1을 초과했다.

다만 경쟁률 규모가 축소된 걸 규제 영향이라고 단정하기엔 어렵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호황이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상장한 시지트로닉스의 주가가 공모가격 아래로 향하며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조정 이후 이어지던 공모주 흥행 릴레이가 끝났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오며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기관투자자들 다수는 수익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수요예측에 조심스럽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에서 처음 실시된 5영업일의 수요예측도 별다른 실효성을 보여주진 못했단 평가다. 수요예측 참여는 결국 마지막날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수요예측 접수가 시작됐지만 개점휴업에 가까웠던 것으로 안다”며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변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 주문을 넣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