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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츠 조윤정 대표, 보유 지분 매각 추진 유력한 인수 주체 대주주 F&F 거론

안준호 기자공개 2024-06-21 13:33:4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빅텐츠의 조윤정 대표이사가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인 패션기업 F&F와 14% 가량의 보유 주식을 두고 거래 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F의 빅텐츠 지분은 43% 가량이다. 상장 과정에서 이뤄진 신주 발행으로 지분이 희석됐다. 다만 이와 관련해 F&F는 조 대표 보유 지분의 추가 매입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텐츠 조윤정 대표이사 지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측과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이나 구체적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다수 흥행 드라마를 만든 콘텐츠 제작사다.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해엔 KBS2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제작했다. 2014년 코넥스를 거쳐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했다. 이전상장 이전 구주 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거쳐 F&F가 대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F&F는 2022년 3월 당시 조윤정 대표 보유 주식 25만주를 75억원에 인수했다. 이 당시 주주였던 에스엘컴퍼니, 메리츠증권의 주식도 각각 23만주, 10만8696주 매수했다. 이후 약 9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주식을 확보하며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투자한 금액은 약 235억원이었다.

패션 브랜드 ‘MLB’, ‘디스커버리’ 등을 운영하는 F&F가 빅텐츠를 인수한 배경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다. F&F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F&F 휘하에 콘텐츠(빅텐츠), 엔터테인먼트(F&F엔터) 자회사를 두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빅텐츠 인수 이후엔 김창수 F&F홀딩스 회장이 직접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F&F 사업 확장 의지가 강한 만큼 경영권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거치며 F&F의 빅텐츠 보유 지분은 줄어든 상태다. 공모 이전 50.77%를 보유했으나 46만8200주가 새롭게 발행되면서 42.83%까지 감소했다. 상장 당시 설정했던 보호예수 기간이 곧 끝나는 만큼 오는 8월 경에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업과의 시너지는 이전상장 당시 빅텐츠의 주된 흥행 동력이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 상단인 2만3000원에 가격을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세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상장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호응이 컸던 편이다.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빅텐츠의 사업 전개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빅텐츠는 연평균 2~3편의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코스닥 이전상장 이후엔 방영 작품이 없다. 제작이 완료된 ‘완벽한 가족’은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다. 공모 당시 2025년까지 최대 12편 제작에 나설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보다 활발히 제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F는 조 대표 보유 지분의 추가 매입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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