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디에스글로벌·대성건설, 첫 '서울·하이엔드' 시험대53세대 '강동 비오르' 내달 청약 예정, 주택 건축 경험 변수…KB부동산신탁 관토사업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31 07:43:19
[편집자주]
부동산 개발 사업 성과는 분양이 좌우한다. 그래서 많은 부동산 개발 사업은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와 브랜드를 앞세운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은 디벨로퍼의 사업성 판단에서 대부분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분양까지 이를 땐 사업의 절반 이상이 경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벨은 분양 공고 속 숨은 디벨로퍼를 찾아 부동산 개발의 의미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서 터를 닦은 중견 건설사 '대성건설'의 부동산 개발 법인 '디에스글로벌'이 서울 강동에서 하이엔드 주택 공급에 나섰다. 디에스글로벌은 대성건설 오너일가가 지분을 출자한 법인이다. 대성건설과 디에스글로벌 오너일가가 서울 지역 주택 사업엔 처음 진출하는 만큼 분양 성패는 향후 사업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수립과도 맞물릴 것으로 풀이된다.하이엔드 주택은 부동산 시장에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분양 현장에선 수요자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는 탓에 성공 가능성이 크진 않다. 특히 대성건설이 주택보단 토목이나 일반 건축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임을 고려하면 수요층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디에스글로벌이 KB부동산신탁에 위탁해 개발하는 '강동 비오르'가 내달 4~6일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24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분양 홍보를 시작한 상황이다.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356번지, 356-1번지에 공급되는 강동 비오르는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공동주택이다. 전체 53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디에스글로벌은 부산의 중견 건설사 대성건설 관계사다. 대성건설은 김원시 회장이 부친에 이어 2대에 걸쳐 경영하고 있는 건설사다. 토목 및 일반 건축, 조경 등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024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339위를 기록했다.
디에스글로벌은 김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지분을 각각 30%씩 보유한 부동산 개발 법인이다. 경영은 차남인 김근환 대표가 맡고 있다. 2014년 7월 설립된 디에스글로벌은 세종시에 공급한 세종포레뷰 1·2차와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내 상업시설 등을 공급한 이력을 보유한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 지역에서 분양에 나섰다.
디에스글로벌은 2022년 로석빌딩 별관이 있던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356번지 일원을 취득했다. 취득한 토지 원가는 270억원에 달한다. 토지 취득과 맞물려 디에스글로벌은 KB부동산신탁과 관리형토지신탁 개발 방식으로 공동주택 개발에 나섰다.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새마을금고 등에서 일으켰다. 지난해 말 기준 디에스글로벌이 이 사업을 위해 빌린 차입금은 305억원으로 나타난다. 1순위 우선수익권자는 11개 새마을금고와 부산은행이 참여했다. 부산은행은 2순위 우선수익권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기는 오는 2026년 5월이다.
디에스글로벌은 하이엔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주택으로 강동 비오르를 개발할 계획이다. 주방이나 욕실, 가구 등에도 해외 유명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입지는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인근인 데다 천호대로나 올림픽대로와 가까워 교통 편의성도 높다.
관건은 분양률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디에스글로벌이 추구하는 하이엔드 주택 시장은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되고 있다. 다만 분양 시장에서 하이엔드 주택은 타깃층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공급 주택이 53세대에 그치는 가운데 자칫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금융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시공을 맡은 대성건설의 하이엔드 주택 건축 경험도 변수다. 대성건설은 토목이나 일반 건축 등에 주력했던 건설사다. 세종포레뷰를 비롯해 자회사 대성디앤씨가 개발한 부산의 '정관 그리나 오피스텔' 등이 대표적인 건축 포트폴리오다. 하이엔드 주택은 사실상 강동 비오르가 처음인 셈이다.
강동 비오르 분양 성적이 향후 대성건설 및 시행 법인들의 수도권 진출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지역의 중견 건설사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개발 및 시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 인근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방 인구 감소세 등으로 일감이 줄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디에스글로벌 관계자는 "강동 비오르를 분양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질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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