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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 '보라매 한국아델리움' 시공사 교체 현진건업, 법정관리 '한국건설' 대체…대주단과 책준 기한 연장 논의

이재빈 기자공개 2024-08-02 11:08: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이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한 사업지 시공사가 교체됐다. 기존에 시공을 맡았던 한국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회생을 신청하는 등 공사 수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체 시공사를 확보했지만 공사가 중단됐던 만큼 대주단과 체결한 기한 내에 준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KB부동산신탁은 대주단과 책임준공 기한 연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도시형생활주택 개발 사업 시공사는 최근 한국건설에서 현진건업으로 교체됐다. KB부동산신탁의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지로 현진건업개발이 시행을 맡았다.

이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341-36번지 일원 3132㎡ 부지에 도시형생활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 분양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 1만2142.95㎡, 지하 2층~지상 13층, 도시형생활주택 1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자 모집 공고 기준 단지명은 '보라매 한국아델리움 엔클래스'다.

시공사 교체 배경에는 한국건설 경영난이 자리한다. 1984년 설립된 한국건설은 2023년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99위를 기록한 광주광역시 소재 중견 건설사다. '한국아델리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 사업을 수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공사 수행이 어려워져 다수의 사업장을 포기하는 중이다.

한국건설의 재무건전성은 계속 기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4131억원에 달하는 반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0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1792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이내 현금화가 예상되는 유동자산은 1221억원에 그쳤다. 올해 갚을 채무가 유입 예정인 현금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회생절차 개시 여부 심문에선 한국건설 보증채무가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용자원은 31억원에 그쳤고, 이마저도 압류가 걸린 상태다.

한국건설이 다수의 사업장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동작구 도시형생활주택 개발사업도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올해 10월 입주 예정일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KB부동산신탁이 대체 시공사로 현진건업을 선정하면서 현재는 공사가 정상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인 탓에 기한 내 공사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시공사가 채무를 인수하거나 신탁사가 준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일부 사업장은 책준 미이행으로 대주단의 손해배상금 지급 소송이 실제로 제기된 상황이다. 다른 신탁사가 책준 약정을 제공한 인천과 경기도 안성, 평택 물류센터 개발사업 등은 기한이 도과하면서 대주단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업장은 2022년 3월 대출 약정을 체결할 당시 시공사의 책임준공 기한을 올해 7월로 설정했다. 신탁사 책준 기한은 통상 시공사 기한 대비 6개월 뒤로 설정된다. 반면 새롭게 투입된 시공사가 설정한 준공 기한은 2025년 7월로 기존 책준 기한 도과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장에 투입된 PF 대출 규모는 530억원이다. 대주별 대출액은 △메리츠캐피탈 204억원 △메리츠화재 136억원 △더모스트신대방제일차(한화투자증권 신용보강) 120억원 △디에프대방제이차(LS증권) 7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KB부동산신탁은 현재 대주단과 책임준공 기한 연장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공사가 한때 중단됐지만 길지 않은 데다 대체 시공사가 선정돼 사업이 정상화된 만큼 무난한 협상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대주단도 당장 KB부동산신탁과 시공사에 책준 미이행 책임을 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정상화된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대체 시공사가 선정돼 공사가 재개된 사업장인 만큼 당장 채무 인수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지 않을 분위기"라며 "서울 소재 사업장인 만큼 준공만 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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