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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통합법인 미리보기]주주환원정책, SK온에 달렸다⑤목표 배당금 5년 평균값과 유사, 장기적 환원책은 SK온 IPO 좌우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31 09:18:24

[편집자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았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그룹 리밸런싱 작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합병에 앞서 큰 고비는 모두 넘긴 상태다. 앞으로 순항할 일만 남았을까. 더벨이 곧 출범할 SK이노베이션 통합법인의 모습을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성사시키는 데 있어 관건은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일이었다. 1대 1.19의 합병비율로 두 회사가 합쳐지며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지분율 희석을 피할 수 없었다.

합병신주 5529만9186주가 발행되며 SK이노베이션의 전체 발행주식수는 9573만5590주에서 1억5103만4776주로 58%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지분율은 35% 희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 1%를 보유한 주주의 지분율은 0.65% 수준으로 낮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통합법인의 성장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향후 2년간 주당 2000원 현금배당, 평년 수준

SK이노베이션의 주주환원은 해에 따라 편차가 컸다. SK이노베이션 전체 실적을 결정짓는 정유업의 특성 탓이다. 글로벌 경기와 유가, 정제마진에 따라 이익이 결정이 되는 정유업은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된다. 불황과 호황이 번갈아 오는데 그 편차가 크다.

실제 지난 5년간 SK이노베이션이 낸 최악의 실적은 2020년으로 연간 적자 규모가 2조4203억원에 달했다. 이후 2년 뒤인 2022년에는 3조91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무려 6조3376억원 규모의 사이클에서 영업이익이 오르내렸다.

주주환원도 이 같은 사이클과 함께 움직였다. 2019년에는 주당 1400원의 배당을 집행한 뒤 사상 최대 적자를 낸 2020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 2021년 주당 2327원(자사주 0.011주 현물배당), 2022년 주당 584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조7417억원과 3조91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해다.

다만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한 지출 부담에 현금이 아닌 현물배당 형태로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배당 대신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을 대신했다. 지난 5년간 SK이노베이션이 지급한 평균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1913.4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계획을 밝히며 기존의 배당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024~2025년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 집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은 지난 5년 평균 배당금보다 4.5%가량 많은 금액이다. 가이드라인이 지켜진다면 배당 측면에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손해 볼 일은 없는 셈이다.

◇SK온에 달린 통합법인 주주환원

장기적으로는 SK온의 기업공개(IPO) 여부가 주주환원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통합법인의 기업가치 흐름 역시 SK온의 실적 정상화에 달렸다는 평가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이 SK이노베이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양상은 통합 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주가흐름에는 SK E&S 합병보다 SK온의 실적 회복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주주환원에 있어서도 SK온의 역할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 가이드라인 외에도 SK온 IPO 이후 주주환원 계획을 개략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주주들이 보유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 SK온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SK온 IPO 이후 구주매출 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을 실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주주환원 계획의 경우 SK온의 IPO가 성공하지 못하면 이행되지 못한다. SK온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2026년까지 IPO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SK온을 둘러싼 재무부담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으로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SK온의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점도 희소식이다. 결국 SK온의 흑자전환 및 실적성장이 중요하다.

SK온은 올 하반기 수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단 증권가에서는 SK온의 흑자전환이 내년은 돼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공장을 세우고 있는 SK온의 수익성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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